정치일반

이재명 "일본의 사죄 뒷전으로 둔 채 조공 보따리부터 챙겨…비웃음 귓전에 들리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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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양두구육’, 결별하지 않으면 윤석열 대통령도 한 편"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5일 '일제 강제징용 배상 해법'과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한 여권 인사들의 논란성 발언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윤석열 정권이 일본의 사죄와 반성은 뒷전으로 둔 채 조공 보따리부터 챙기고 있다"며 "대통령의 방일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지소미아(GSOMIA·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백기투항 등 온통 양보 소식만 들려온다"고 언급했다.

이어 "일본의 비웃음 소리가 귓전에 들리는 것 같다"며 "국민과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일, 탄핵 당한 정권이 벌였던 일을 답습하지 말라"고 직격했다.

지난 2015년 위안부 합의 문제로 거센 역풍을 맞은 뒤 결국 탄핵까지 당했던 박근혜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이 대표는 자신의 SNS에 ‘5.18 양두구육’, 결별하지 않으면 윤석열 대통령도 한 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5·18 당시 북한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과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의 발언도 비판했다.

그는 "보수 정부의 ‘5.18 망언 DNA’가 또다시 발현됐다"면서 "5.18 정신 계승하겠다더니 정권 핵심 인사들이 앞장서 망언을 쏟아내며 국민과 5.18 유가족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앞에서는 사죄하는 척하다 뒤에서 침을 뱉는 ‘양두구육’이 따로 없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에 더해 "전당대회가 끝나자마자 집권여당 수석 최고위원은 극우세력 앞에서 ‘5.18 헌법정신 수록’이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대통령 공약은 ‘립서비스’라고 한다"면서 "이에 질세라 대통령이 임명한 진실화해위원장은 극우 유투버들이나 떠들 ‘북한군 개입설’을 꺼내 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사죄와 반성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하는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은 그간 보수 정부의 ‘5.18 부정’과 단절하고 5.18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약속했고 대통령 스스로 '오월 정신은 헌법정신 그 자체'라고 밝힌 바 있다. 대통령 말대로라면 정권 핵심 인사들이 헌법정신과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이어 "대통령과 여당은 즉시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을 해임하고, 국민의힘도 김재원 최고위원의 망발에 대해서 엄중하게 책임을 물으라"면서 "'5.18 정신 계승하겠다'는 대통령실 입장 한 줄로, 김 최고위원의 사과 한마디로 대충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고 압박했다.

이 대표는 "엄중한 조치가 없다면 국민은 윤석열 정권과 집권여당의 역사의식이 집단적으로 마비됐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면서 "일말이라도 5.18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생각이 있다면 역사와 헌법을 부정하는 세력과의 결별을 행동으로 입증하시기를 바란다"고 밝히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 대표의 여권에 대한 전방위 공세는 사법 리스크 등으로 당이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여권의 역사인식이 잘못됐다고 비판하면서 정국 반전을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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