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모 지자체 노조가 기초의회 의장 A씨가 공무원을 폭행하고 소위 ‘갑질’을 했다며 유감의 입장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해 향후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해당 지자체 노조는 29일 성명서를 통해 “지난주 의장 A씨의 공무원 폭행사건이 발생, 노조에서 법적대응을 준비했지만 합의와 양보하겠다는 당사자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하지만 A씨는 정례회 정회를 선포하고 오히려 사과를 받아내는 모습은 공무원 위에 군림하려는 행태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직자의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A씨는 의회가 한 사람의 사유화가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며 “깊은 반성과 재발방지를 위한 진심 어린 사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A씨·직원 등에 따르면 이번 논란은 지난 21일 의장과 집행부 직원 간 출자·출연기관 출연동의안 상정 여부를 놓고 말다툼이 벌어진데서 시작됐다. 다음날 해당 직원은 A씨에게 사과를 하기 위해 자택을 방문했고 이때 A씨가 주먹만한 돌을 집어 들고 '붙어보자'며 해당 직원의 신체에 두 번 가져다 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A씨는 “사전 예고도 없이 직원이 불쑥 마당으로 들어온데다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위협을 느껴 방어차원에서 돌을 들은 것은 사실”이라며 “돌을 든 손 등을 직원에게 가져다 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후에도 해당 직원이 승용차까지 다가오는 등 오히려 위협을 받았다"며 "노조에서 정식으로 사과요구가 있다면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관할 경찰서는 A씨가 돌을 들어 위협을 가했고 신체접촉이 있었던 만큼 폭행사건으로 수사에 착수할 가능성도 조심스레 열어 두고 있다. 다만 내부적으로 상황을 더 면밀히 검토해 보겠다는 신중한 입장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