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소설 속 강원도] 외도에 상처받은 두 사람 금단의 벽 넘어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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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 ‘외출’ ⑤

◇영화 '외출'의 한 장면.

영화 ‘외출''과 동시 공개 화제

삼척 곳곳 등장 영화 오버랩

강릉 출신 소설가 김형경의 여섯번째 장편소설 ‘외출’은 2005년 출간 당시 허진호 감독의 영화 ‘외출’과 동시에 공개되면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의 영화에 각본과 연출로 참여하면서 섬세한 심리 묘사가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허진호 감독의 영화 ‘외출’이 더 익숙할 수 있지만 소설은 영화가 미처 담지 못한 디테일을 찾아보는 재미와 함께 감흥을 배가시킨다. 배경은 삼척. 내 남편의, 내 아내의 교통사고 소식을 듣고 병원(삼척의료원)으로 향한 인수와 서영은 수술실 앞에서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된다. 인수와 서영은 소지품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있는 서로의 남편과 아내가 불륜 관계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괴로워한다. 이렇게 소설 속 두 주인공의 만남은 그 자체가 예상을 벗어난다. 그 모습들은 슬픔을 예고하듯 아리게 다가온다. 병원 인근 모텔에 장기 투숙하게 되며 동병상련의 느낌을 갖게 된다. 그리고 점차 가까워 진다. 사랑의 감정까지 느끼게 된 두 사람은 급기야 금단(禁斷)의 벽을 넘어서고 만다. ‘환선굴’에 함께 간 어느 날, 인수는 아내 수진이 깨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서영을 남겨둔 채 병원으로 돌아간다. 시간이 흘러 인수는 결국 회복한 아내와 이혼을 하게 되고, 서영의 남편 경호는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1년 뒤 눈이 내린 어느 날 두 사람은 강원도의 한 소도시(삼척)를 떠올리고, 그곳으로 향하게 된다. 이처럼 소설 속에는 삼척의 곳곳이 등장한다. 소설을 읽는 동안 영화 속 배용준(인수)과 손예진(서영)의 연기가 오버랩되곤 한다.

이번 주말 새천년해안도로를 달려 비치조각공원에 한번 들러 보면 어떨까. 그곳에서 보는 낙조의 느낌은 조각들과 어우러져 남다른 아름다움을 안겨주기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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