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을 상대로 술이나 담배 등을 대신 구매해준 뒤 수수료 등의 대가를 챙기는 이른바 ‘댈구’ (대리구매의 은어)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트위터를 비롯한 각종 SNS에는 도내 청소년을 대상으로 술이나 담배 등을 대신 구매해준다는 글이 매일 수십 개씩 게시되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기자가 직접 SNS에 ‘춘천이나 원주서 술과 담배 대신 구매해 주실 분을 찾습니다’라는 글을 게시했더니 1분도 채 되지 않아 메시지가 쏟아지기 시작, 1시간 동안 40통이 넘는 연락이 빗발쳤다.
이들은 대리 구매의 대가로 술 한 병이나 담배 한 갑 당 최소 1,000원에서 많게는 4,000원까지의 수수료를 요구했다. 이들 중 일부는 심지어 여성이라면 술과 담배를 무료로 구해줄 테니 그 대가로 유사성행위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다.

실제로 많은 도내 청소년들이 대리 구매를 통해 술과 담배 등을 구하고 있다는 통계도 나왔다.
여성가족부가 지난 2020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흡연을 경험한 도내 청소년 중 대리 구매를 통해 담배를 구한 비율은 31%로 집계됐다. 술 대리구매율은 26%, 전자담배는 21%로 나타났다.
경찰은 댈구 범죄 예방을 위한 활동에 본격 착수했다. 춘천경찰서는 지난달부터 시내 편의점 총 352개소를 대상으로 대리구매 범죄 예방 홍보 활동을 진행했다. 강릉경찰서는 학부모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대리구매 범죄 관련 가정통신문 안내와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진주 여성가족부 청소년보호환경과 사무관은 “술이나 담배 등의 유해물질은 성장기에 치명적이므로 청소년 스스로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가까운 지인으로부터 대리구매가 가장 많이 이뤄지는 만큼 학부모의 각별한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