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경찰국 신설’ 첨예 갈등 속 총경급 인사 이목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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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경찰청 강경 입장 고수
현장회의 참석자 불이익 우려
도내 일부서장 전보인사 촉각

사진=연합뉴스

행정안전부와 경찰청이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단행될 ‘2022년 하반기 총경급 전보 인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음 달 2일 경찰국 출범과 맞물려 정부의 ‘경찰 통제'' 의도를 가늠할 신호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는 25일 서면 기자간담회에서 “(전국 경찰서장 회의는)복무규정 위반이고 감찰 조사 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전국 경찰서장 회의에는 56명이 현장 참석했고, 강원경찰청 소속 총경 등 190명이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이날 회의장에 무궁화 화환을 보낸 인원까지 포함하면 전국 총경(630명)의 절반이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경찰청이 이 중 현장 회의 참석자 56명에 대한 감찰에 돌입, 이들이 올 하반기 정기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과 경찰청장 지휘규칙 제정을 위한 대통령령과 행안부령에는 총경 이상 경찰 공무원에 대한 임용 제청권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강원경찰청을 비롯한 전국 총경급들은 인사 내신서를 냈고, 지휘관(시·도경찰청장) 추천까지 마쳤다. 경찰청의 발표만 앞둔 상황이다. 강원도에서는 현 서장이 공로 연수에 들어가는 원주·강릉·횡성경찰서, 근무 기간이 1년이 지난 속초·태백경찰서장이 전보 대상이다. 김진홍 평창경찰서장, 백순근 철원경찰서장은 근무 기간은 1년이 됐지만 내년 상반기 퇴직 예정이어서 유임 가능성도 나온다.

원주경찰서장에는 박은식(간부후보 47기) 청문감사담당관, 강릉경찰서장에는 강릉 출신인 이동우(경찰대 7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행정지원과장, 횡성경찰서장에는 박주혁(경찰대 11기) 강원청 경무과장 직무대리 등이 거론된다. 태백경찰서장에는 태백 출신인 노윤환(경찰대 11기) 강원청 공공안녕정보외사과장, 속초경찰서장에는 노동열(경찰대 10기) 강원청 생활안전과장, 손창권(간부후보 46기) 강원청 여성청소년과장 등이 꼽힌다. 강원청으로 복귀하는 김택수(간부후보 43기) 예천경찰서장은 자치경찰위원회 업무 등을 맡는 생활안전과장이 거론된다. 경찰들은 “경찰국 신설 이후 단행될 총경 인사가 어느 때보다 의미가 큰 상황”이라며 “인사 결과를 보면 행안부의 경찰 통제 의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peace@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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