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기 2566년 하안거 결제법회 봉행
신흥사 향성선원 무문관 전환 개원
강원지역 불교계가 불기 2566년 임인년 하안거(夏安居) 결제일인 15일(음력 4월15일) 하안거 결제법회를 봉행하고 수좌 스님들이 산문(山門)을 걸어 석 달간의 용맹전진에 들어갔다.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 설악산 신흥사는 이날 오전 설법전에서 향성선원 무문관 재개원을 겸한 하안거 결제법회를 봉행했다. 법회에는 신흥사 향성선원과 백담사 무금선원, 기본선원에서 정진하는 수좌 스님·신흥사 본말사 스님·불자들이 참여해 하안거 결제 동안 무사히 수행정진할 것을 독려했다.
신흥사는 이날 향성선원을 ‘무문관(無門關)'으로 전환해 재개원했다. 그동안 향성선원은 15명 내외의 수좌 스님들이 정진해 왔다. 이날부터 11명의 수좌가 향성선원에 방부를 들이고 3개월간 무문관 수행을 이어가게 된다.
신흥사 회주 법검 우송 스님은 “도의국사에서 무산 스님까지 1,000년 넘게 면면히 내려온 설악산문의 선맥을 다시 한번 진작시키기 위해 향성선원을 무문관으로 전환해 새롭게 운영한다”며 본말사 대중 모두가 열심히 외호하겠다고 다짐했다. 우송 스님은 지난 3년간에 걸친 향성선원 보수불사를 진두지휘한 데 이어 이번 하안거 결제 3개월 동안 수좌들과 함께 무문관에서 폐문정진할 계획이다.
조계종 제3교구 본사 월정사도 같은 날 적광전에서 결제법회를 봉행하고 3개월의 정진을 다짐했다. 퇴우정념 주지스님은 법어를 통해 “온 산중이 임인년 하안거 결제를 시봉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결제의 정신, 결제를 이어온 문화는 온세계를 구원하는 근본적인 힘이 되는 만큼, 크게 발심해서 대용맹심으로 ‘현전일념(現前一念)' 하는 마음으로 슬기롭게 임하자”고 당부했다.
오대산 임인년 하안거 결제에는 월정사 만월선원와 상원사 청량선원, 북대미륵암 상왕선원, 지장암 기린선원 등 산내 사암에서 대화상인 퇴우 정념 주지스님과 대종사인 회주 연암 현해 스님, 선덕 호암 각수 스님, 선덕 자광 원행 스님을 비롯한 149명의 스님 등 총 253명이 안거에 들었다.
정익기·허남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