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머스키친
수제버거와 밀크셰이크의 환상 조화
버거월드
처트니소스로 풍미 가득한 ‘양양버거'
플리즈웨잇
낮엔 카페 밤엔 펍 양리단길 메인 담당
쏠티캐빈
크루아상과 캐러멜라테 브런치로 딱!
페이보릿
매일 메뉴가 달라지는 디저트 젤라또
죽도해변 서핑숍
카페면서 서핑용품 대여·강습까지
■양양과 ‘버거'=양양군 현남면 인구·죽도해변 인근, 일명 ‘양리단길'에서 빠질 수 없는 음식이 있다. 바로 ‘버거'다. 언뜻 보기에 양양과 일면식도 없을 듯한 메뉴이지만, 2010년 전후 양양이 서핑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하나둘씩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한반도 이남에서 파는 평양냉면이 북쪽의 그것과 다르듯, 음식도 거리를 이동하며 다양한 변신을 한다. 도심에서 파는 버거와 같은 듯 다른, 다른 듯 같은 이 맛을 그냥 지나치면 서운하다.
#파머스키친=점심 시간이 넉넉하게 남았다고 생각할 무렵 도착해도 엄청난 대기 인원을 목격할 수밖에 없다. 1시간여를 기다려 주문을 받는 공간으로 들어서면 ‘서퍼'사장 박성진(42)씨가 넉넉한 웃음으로 반겨준다. 자신 있게 추천하는 메뉴는 베이컨치즈버거와 하와이언버거. 두 메뉴 모두 잘 눌러 구운 고기와 부드러운 번의 조합이 도심에서 파는 ‘수제버거'와는 다른 느낌을 준다. 베이컨치즈버거는 베이컨의 고소한 맛이 구운 패티와 만나 두 배로 농축되는 맛이 인상적이고, 하와이언버거는 호쾌하게 들어간 파인애플과의 조합이 색다르다. 또 하나 빠트릴 수 없는 메뉴가 밀크셰이크다. 아이스크림과 우유를 섞어 만드는데, 그 비율은 박 사장의 직감이라고. 흔히 햄버거의 기름진 맛을 탄산음료가 잡아준다고 생각하지만, 담백한 듯 고소한 밀크셰이크와 함께 먹으면 입 안에서 우유의 농밀함이 부드럽게 녹아들어 맛의 볼륨을 높여준다.
#버거월드=서핑으로 유명한 인구해변에 위치한 식당답게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파도 벽화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벽화를 배경으로 놓인 서핑보드는 직접 올라설 수 있도록 만들어져 인증샷에 제격. 오션뷰 식당이 부럽지 않다. 메뉴는 비프, 치킨, 치즈, 채식 등 특성에 맞춰 7가지를 갖췄다. 그중 베스트는 시그니처 메뉴인 ‘양양버거'. 매일 직접 굽는 번 위에 양파와 로메인, 토마토, 저온숙성 비프패티, 소스, 치즈를 층층이 쌓았다. 한입에 밀어넣으면 가장 먼저 소스의 단맛과 패티의 짭짤함이 어우러져 미각을 강타하고 뒤이어 야채의 상큼함과 번의 고소함이 밸런스를 맞춘다. 양양버거의 포인트는 수제 처트니소스에 있다고. 처트니 소스는 과일이나 채소에 향신료를 넣어 만든 인도의 소스를 말하는데, 버거월드의 소스는 양파에 향신료를 넣고 오랜 시간 캐러멜라이징해 단맛을 극대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죽도해변 카페의 비밀=언뜻 보면 평범한 카페처럼 보이지만, 이곳의 카페들은 단순한 카페가 아니다. 양양을 찾은 관광객들에게는 ‘인스타 감성' 사진을 선물하는 명소, 서퍼들에게는 한숨 돌릴 커피 한잔을 주는 쉼터, ‘인싸'들에게는 밤마다 신나는 파티장이 되기 때문이다.
#플리즈웨잇=핑크빛 건물과 우뚝 솟은 야자수가 마치 해외를 방불케 한다. 열대국가를 연상시키는 밀짚 파라솔에 절로 마음이 들뜬다. 이곳은 바로 양리단길의 메인을 담당하고 있는 ‘플리즈웨잇'이다. 낮이면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와 에이드를 즐기는 카페로, 밤이면 반짝이는 조명, 쿵쿵대는 음악과 함께 맥주병을 부딪치는 펍으로 운영된다. 특히 여름 성수기면 젊은이들의 이색 파티문화인 ‘펌크롤파티' ‘펑키투나잇공연' 등을 주도하는 트렌디한 장소로 돌변한다고. 대표 메뉴는 동해의 푸른 쪽빛을 그대로 재현한 ‘블루하와이안에이드'다. 플리즈웨잇의 마스코트인 야자수 이파리가 내려다보이는 3층에 올라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인생샷 성지가 따로없다.
#쏠티캐빈=이곳 카페들 중 드물게 직접 구운 크루아상과 파이류를 판매한다. 오픈 시간 무렵 직접 구운 따끈따끈한 빵을 내오는 만큼 빵 굽는 냄새와 고소한 식감이 일품이다. 고급 버터를 넣은 크루아상은 이곳의 시그니처 음료인 ‘쏠티캐빈 캐러멜라테'와 먹으면 브런치로 딱이고, 메이플피칸은 바삭함과 피칸의 고소함이 합쳐져 간식으로 제격이다. 의류와 레저용품을 판매하는 회사인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에서 운영하는 카페로, 야외 운동에서 쓸 만한 옷도 함께 전시하고 있다.
#페이보릿=서핑으로 유명한 양양 해변가에는 유독 ‘젤라또'를 판매하는 가게들이 눈에 띈다. 서핑을 즐기던 사람들이 너무 배부르지도, 너무 부족하지도 않게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디저트로 젤라또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는 것이 하나의 설. 관광지 특성상 보기에 예쁘고 맛도 좋은 젤라또가 여행객들의 ‘놀러온 기분'을 책임지고 있다는 것이 또 다른 설이다. 그중에서도 양리단길 ‘페이보릿'은 독특하다. 서울에 거주하던 김용준(41)씨가 지난해 양양 해변과 사람들에 반해 내려와 차린 젤라또 가게로, 삼각형으로 뾰족 솟은 은색 지붕과 통창, 쨍한 민트색으로 변주를 준 울타리와 벤치가 마치 화보 속에 들어온 듯하다. 초당옥수수맛, 얼그레이초코칩, 민트오레오 등 다른 젤라또 집이 취급하지 않는 특이한 맛까지 맛볼 수 있는 것이 페이보릿의 강점. 매일 맛볼 수 있는 메뉴가 다르기 때문에 양양에 올 때마다 잊지 않고 가게를 들르는 손님들까지 있을 정도라고. 한 입 떠서 입에 넣으면 수제 젤라또다운 남다른 쫀득함과 재료의 신선함이 입 안 가득 퍼져 나가는 느낌이다.
#죽도해변가 ‘서핑숍' 카페거리=죽도해변가를 따라 죽 늘어선 카페들 중에는 서핑 용품 대여와 서핑 강습을 주업으로 하는 곳도 있다. 커피와 간식류를 팔지만, 주 종목은 ‘레저업'인 셈이다. 프로그램을 보면 하루 8만~9만원 전후의 가격대로 강습을 받고 서핑을 할 수 있는 코스가 마련돼 있다. 서핑 강습을 받을 수 있고, 탈의실과 샤워실에서 옷을 갈아입거나 샤워를 할 수도 있다.
업체를 고를 때는 대여와 강습 각각에 대해 정식으로 속초해양경찰서에 해양레저업 등록을 했는지, 보험과 인명구조 자격 등 안전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는 지 체크하는 것이 포인트.
김현아·박서화·이현정기자
편집=강동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