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수월한 승부 기대
민주당 역량있는 인물 강조
정의당 지방의회 입성 목표
3·9대선은 국민의힘의 승리로 끝났지만 향후 주도권은 6·1지방선거에 달려 있다. 국민의힘이 지선마저 승리하면 여소야대 정국을 돌파할 수 있는 동력을 갖게 된다.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하면 대선 패배를 딛고 차기 총선 승리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지역 정가에는 벌써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국민의힘 여세 이어 갈까=국민의힘은 대선 이전부터 지방선거 압승을 목표로 뛰고 있다. 정권 초 여당 입장에서 치르는 선거여서 이전보다 수월한 승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미 2006년 지방선거 당시 도내 18개 시·군 전역에서 시장·군수를 배출하는 등 과거 여러 차례 승리한 전적이 있는 만큼 이번에도 충분히 압승이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핵심은 도지사 선거다. 이미 4차례나 도지사 선거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국민의힘은 최근 10여년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도 활짝 웃지 못한 적이 많았다. 꾸준히 민주당이 강세를 보였던 춘천과 원주의 탈환도 벼르고 있다. 춘천은 강원도의 수부도시로 ‘정치1번지'라는 상징성이 있고, 원주는 강원도 최대 인구 밀집지역이자 경제도시다. 영동지역의 강한 보수색을 영서로 확장, 좀 더 확실한 승리를 위한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설욕 나서는 민주당=민주당은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국민의힘과 대등한 주도권 다툼을 할 수 있다. 중앙정치권에서 민주당은 173석의 거대 야당이지만 강원도만 놓고 보면 전체 8명 중 민주당 3명, 국민의힘 5명으로 수적 차이가 난다. 차기 총선을 도모하기 위해서라도 지선 승리가 절실하다. 기대할만한 건 ‘인물론'이다. 대선 패배 여파를 차단하고, 여야 정당을 떠나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인물을 뽑는 선거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앞선 대선에서 전국적으로 0.7%포인트 차로 끝난 데다 강원도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역대 대선 최다 득표율을 기록한 만큼 지선에서의 설욕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는 분위기도 형성됐다. 앞서 민주당은 2018년 6·13지선에서 승리, 11명의 시장·군수를 당선시켰다. 다만 이 같은 역대 최대 성적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그동안 민주당이 강세였던 춘천과 원주 등에서의 지지세 회복이 필요하다. 특히 치열한 박빙 승부의 열쇠가 됐던 춘천 퇴계동과 원주 단계동, 무실동, 단구동 등에서의 패배는 뼈아프다는 지적이 나온다.
■존재감 사라진 정의당 부활할까=정의당은 유난히 힘든 대선을 치렀다. 심상정 대선 후보는 최종 2.37%의 득표율로 선거를 마감했다. 2017년 대선보다 훨씬 저조한 성적이다. 정의당 강원도당은 우선 대선 패배의 충격을 추스르고 지방의회 입성을 목표로 지방선거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서울=원선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