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행·보행량에 따라
교차로 유형 달라져
지역 교통 중심지에
회전교차로 옳았나
교차로는 3가지 유형으로, 신호교차로 회전교차로 비신호교차로로 구분한다. 교차로의 선택은 교차로 용량의 증대 및 서비스 수준을 향상시켜 교통사고 감소 및 예방에 있으며 주도로에 통행 우선권을 부여하기 위함이다. 교차로의 선택은 교통량 도로교통신호체계 보행자 수 편도차선 규모 등 안전과 효율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회전교차로는 적정 교통량 상황에서는 신호에 의한 통제가 아닌 양보의 원리로 운영돼 신호대기 시간을 줄여 교통 소통이 원활하고 회전차로에서 주행 중인 자동차에게 통행우선권을 부여함으로써 비신호교차로에 비해 운전자의 혼동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특히 회전교차로에서는 대기 정차 시간이 짧아 신호대기에 따른 배기가스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친환경 도로시설이다. 그럼에도 강릉 옥천동오거리 회전교차로 설치에 끊임없이 민원이 제기되는 것은 시민들이 이용하기 불편해서다.
교통량이 적은 시간대에는 원활하게 회전교차로의 장점이 나타나는데 교통량이 많아지는 시기와 시간대에는 회전교차로가 교통량을 소화하지 못하고 대기 시간이 길어지며 정체가 더 심화되고 운전 미숙자에 의한 회전교차로 접근 두려움 등으로 접촉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정부가 권장하는 회전교차로 설치 지역은 첫 번째로 불필요한 신호대기 시간이 길어 교차로 지체가 악화된 곳, 두 번째로 교통량 수준이 비신호교차로로 운영하기에는 부적합한 신호교차로일 경우, 세 번째로 교차로 교통사고가 빈번한 장소다. 회전교차로 설치가 금지 제한되는 지역은 신호 연동이 이뤄지고 있는 구간 내 교차로를 회전교차로로 전환 시 연동효과가 감소하는 경우와 회전교차로의 교통량 수준이 처리용량을 초과하는 경우, 그리고 교차로에서 하나 이상의 접근로가 편도 3차로 이상인 경우에는 극히 제한적으로 추가 검토를 통해 설치하도록 지침화돼 있다. 모든 교차로에서 효과를 내는 만능형 교차로는 아니라는 것이다.
옥천동오거리는 강릉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중앙시장과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가 위치한 지역으로 강릉에서 가장 많은 교통량을 소화하는 교차로다. 출퇴근 시간대와 휴가 시즌, 명절 전후에는 교통량이 크게 증가한다. 특히 대중교통인 시내버스의 중심노선으로 대형버스 회전 시 어려움과 사고 위험이 커지는 곳이기도 해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시행한 신호연동체계도 효과가 감소되거나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그리고 보행자 수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보행자의 불편사항도 살펴봤어야 했다. 일부 시민은 회전교차로 이용을 꺼려 다른 도로를 이용하는 등 회전교차로 기피현상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원점에서 고민하기보다는 주변 공사가 마무리되면 교통 흐름이 정상화된다는 것이 강릉시청의 입장이어서 원성을 사고 있다. 옥천오거리의 신호체계 교차로에서 회전교차로로 전환한 것을 시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교통 행정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만 시민들이 신호체계가 불편하다는 민원이 제기돼 그 개선책으로 회전교차로를 검토해 시행했는지 의문스럽다.
행정은 시민의 편의를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지속적으로 의견 수렴을 통해 지금보다는 효과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줘야 한다. 특히 개선된 행정서비스가 주민의 불편을 초래할 경우 불편의 원인을 찾아 해소하는 등 지속적인 관리 또한 중요하다. 행정은 시대 흐름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시민과 끊임없이 소통해야 지속 가능한 도시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