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내 3년 간 2만여명 줄어
폐광지·접경지 중심 감소
원주지역 0.6% 유일 증가
일명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세대)'로 불리는 20·30대 청년층이 강원지역에서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코로나19 속에서 지역별 증감률이 크게 엇갈린 가운데 인구정책에 있어 ‘수도권 청년 인구 유입책'이 중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폐광지·접경지 두자릿수 감소율=22일 통계·기업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통계청 자료를 바탕으로 2018년부터 올 10월까지 20~39세 인구 증감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강원도의 2030세대는 올해 33만8,742명으로 2018년 대비 5.5%(1만9,727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강원도 전체 인구 감소율은 0.3%로 청년층의 감소 폭이 18배 컸다.
청년 인구가 증가한 곳은 원주(0.6%)가 유일했다. 춘천, 속초, 양양, 강릉도 -0.6%~-4.4%에 분포해 감소 폭이 적었다. 모두 수도권과 접근성이 좋은 지역이었다. 반면 태백, 정선, 삼척, 영월 등 폐광지와 고성, 철원, 양구 등 접경지는 -15%~-20%대 감소율을 보였다. 특히 태백(-20.9%), 삼척(-18.8%)은 전국 시 지역중 감소율이 2, 3번째로 높았다.
■수도권 인구 유입 따라 희비=본지가 2020년 청년 인구의 지역간 이동을 분석한 결과, 타 시·도에서 들어온 ‘전입 인구'가 빠져나간 ‘전출 인구'보다 많은 곳은 원주, 인제, 양양 등 3곳이었고 속초는 비슷했다. 모두 청년 인구 감소율이 낮은 곳으로 ‘수도권 청년 인구 유입'의 중요성을 보여줬다.
강원지역은 30대 청년 인구 유입에서 강세를 보였다. 춘천, 원주, 강릉, 속초, 양양 모두 20대는 타 시·도로 빠져나가는 인구가 들어오는 인구보다 많았지만, 30대에서는 역전됐다. 일자리, 문화생활 등을 위해 20대는 수도권을 선호하지만, 집값 문제에 부딪히는 30대는 다른 선택을 했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지방정부는 인구정책으로 저출산 문제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더 중요한 게 인구 유입책”이라며 “20~40대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서 살고 있는데 이들을 지방으로 오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하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