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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연탄 판매 늘었지만 업체는 수심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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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태백 연탄공장을 가다

가격 동결·값싼 수입탄 판매 어려움 가중

13일 쌀쌀해지는 날씨에 태백의 한 연탄공장은 분주해졌다.

공장 한쪽에서는 만들어진 연탄이 라인을 따라 기계를 통해 팰릿 위에 차곡차곡 쌓였다. 다 쌓인 연탄은 자동으로 비닐 포장까지 이뤄졌다. 또 다른 라인을 타고 차량 적하장 쪽으로 이동한 연탄은 10톤 트럭의 적재함에 직원들이 두 줄로 실었다.

월동 준비를 위해 연탄 구매가 늘며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관계자들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다. 현재 연탄업계는 원재료 수급 문제, 가격 정상화 문제 등 고질적인 애로사항에 더해 최근 코로나19로 일손마저 구하기 어려운 삼중고의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태백지역의 연탄공장에서 생산된 연탄은 지난해 1,300만여장에 이른다. 이들 연탄은 태백과 강릉은 물론 충북 제천, 경북 영주 등으로 팔려 나갔다.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의 2019년 조사에 따르면 전국 연탄사용가구는 10만여 가구, 강원도에만 2만2,000여 가구가 연탄으로 겨울을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도 연탄은 서민 난방의 한 축인 셈이다.

하지만 연탄업계의 사정은 매년 불안하기만 하다.

정부 고시 연탄 가격은 서민 난방비 부담을 우려해 2019년부터 동결 중인 데다 값싼 수입탄을 이용해 불법적으로 판매하는 속칭 야매탄 덤핑으로 연탄공장의 고사가 심화되는 문제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매년 감산되는 석탄 정책 등으로 인해 원재료 수급마저 어려워지고 있는 데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근로자 수급이 어려워지며 인력난도 가중되는 상황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한국광해광업공단에서 지원하는 연탄가격안정지원금으로 간신히 업체를 유지하고 있다”며 “견디다 못한 일부 업체는 폐업하거나 업종을 전환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야매탄 덤핑이 고질적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검사규정 등에 어긋나 관할 문제로 단속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면서 “매해가 불황으로 울며 겨자 먹기로 사업을 끌고 가는 형편”이라고 토로했다.

태백=전명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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