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영 영입한 이낙연 27% 그쳐
이광재·송기헌 지지 정세균 4위
강원 표심도 역시 이재명 후보에게 쏠렸다. 강원지역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들은 각각 이낙연, 정세균 후보를 지지하며 선거운동을 펼쳤지만 순위를 뒤집지는 못했다.
12일 원주 오크밸리리조트에서 발표된 강원지역 권리당원 및 대의원 투표를 총 합산한 결과 이재명 후보는 55.36%로 2위인 이낙연 후보(27%)를 크게 앞질렀다. 이 후보가 강원도에서 얻은 득표율은 지금까지 있었던 4차례 순회 경선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이재명 대세론'이 강원도에서 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 셈이다. 3위는 8.61%를 얻은 추미애 후보였고, 정세균 후보는 6.39%를 얻는데 그쳤다.
이재명 후보는 ‘현역 의원' 없이 강원권 경선을 치렀다. 이광재(원주갑)·송기헌(원주을) 의원은 정세균 후보로, 허영(춘천갑) 의원은 이낙연 후보로 일찌감치 노선을 정했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김우영 전 서울시정무부시장 등 도 출신 인사들과 도의원 및 시·군의원을 비롯해 지역 각계 분야의 인사들을 총 망라한 매머드급 선대위를 꾸려 전방위 공략에 나섰다. 현직 지사 신분 탓에 강원도 공식 방문은 단 두 차례에 불과했지만 강원 표심은 이 후보로 쏠렸다.
반면 이광재·송기헌 의원의 지지를 등에 업은 정세균 후보는 6.39%를 얻어 4위를 기록했다. 대전·충남에 이어 강원지역에서 두 번째로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추미애 후보에 밀리면서 오히려 순위가 처졌다. 예비경선 과정에서 이광재·송기헌 의원의 지지층이 온전히 정 후보로 옮겨가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허영 의원을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영입했던 이낙연 후보는 27%를 얻었다. 세종·충북(29.72%)에는 못미치지만 대전·충남(27.41%), 대구·경북(27.98%)과 비슷한 수준이다. 허 의원의 지역구인 춘천을 중심으로 조직들이 움직이면서 지지세를 만들어냈다.
한편 이날 합동연설회에서 송영길 대표는 “새로운 민주 4기 대통령이 평창의 평화 올림픽을 재현해 남과 북이 화해하고 한반도 시대를 열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서울=원선영기자 har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