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수도권과 거리 좁혀라' 사활 건 GTX 유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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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단 직선거리 연결로 서울 중심지 1시간 이내 진입 가능

춘천-가평 원주-광주·이천·여주 연합해 정부 설득 총력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의 강원권 연장을 위해 춘천시와 원주시가 사활을 걸고 있다. 수도권을 최단 직선거리, 시속 200㎞로 연결하는 GTX의 특성상 연결만 되면 서울 중심지역까지 1시간 이내로 진입해 지역 발전의 기폭제는 물론 춘천·원주의 수도권화, 지가 상승 등 상당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치권의 지원과 함께 경기지역과의 ‘합종연횡'까지 벌이며 총력전에 나선 모습이다.

우선 원주시는 GTX-A 노선의 원주 연장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경기도 광주시·이천시·여주시와 연합했으며 지역에서 사업비를 부담하겠다고 밝히는 등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경기 파주와 동탄을 잇는 GTX-A를 강남 수서에서 수서~광주 노선과 연결해 KTX강릉선과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원주시는 수도권 내 불균형 해소 및 수도권내 인구 분산과 주택가격 안정 등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정부를 설득 중이다. 당위성은 충분하지만 4개 GTX 노선 중 진척 속도가 가장 빠른 A노선이 올 11월 착공 예정이라는 점에서 지역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한 시간이 부족하다는 난제가 있다.

인천 송도~마석을 잇는 GTX-B의 경우 춘천 연장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허영 국회의원실을 중심으로 춘천과 경기 가평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GTX-B는 서울 망우에서 마석까지 경춘선을 공용, 혼잡도 증가로 기존 ITX 춘천의 운행횟수 감소 및 열차 지연 등이 불가피하다. 춘천 연장을 통해 춘천권의 피해를 줄이고 지역균형발전을 꾀해야 한다는 논리다.

수도권광역철도는 대도시권 중심부를 기준으로 반경 40㎞ 이내에 건설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어 현행법상 서울시청 기준 75㎞ 지점인 춘천 연장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국토교통부가 연내 ‘대도시권 광역교통 범위 조정 방안에 관한 연구'를 통해 40㎞ 이내 기준을 완화 또는 폐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도시권과 100㎞ 가량 떨어진 용문~홍천 수도권광역철도, 대구권광역철도 김천~영주 노선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된 점도 호재로 작용한다.

다만 GTX-B 노선 자체가 사업성이 떨어지는 사업으로 평가받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허영 의원은 “국가철도망 사업의 핵심은 광역과 광역의 연결이다. 춘천과 속초를 잇는 동서고속철도가 예정된 만큼 GTX-B가 춘천까지 연장될 경우 인천부터 속초까지 철도로 횡단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최기영기자 answer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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