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쇄기 대여 영농폐기물 소각 근절나서
2017년 발생 강릉 산불 가장 기억 남아
산림항공 역사관·순직자 추모비 건립
진화인력 치유프로그램 등 연내 계획
올해 개청 50주년을 맞은 산림항공본부는 강원도 내 최초로 산림항공임무 중 순직한 이들을 위한 명예의 전당을 건립할 뿐 아니라 포럼, 드론경진대회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 급변하는 산림분야에 26년간 몸담은 양양 출신 고기연 산림항공본부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산림항공본부의 활동은 무엇이 있나
“산림항공본부는 1971년 헬기 3대로 시작해 현재는 국내 최고 헬기운용기관으로 주로 산불진화, 산림사업지원(화물운반), 산림항공방제, 산악인명구조 등 4대 임무를 기반으로 활동 중이다. 특히 산불진화와 항공인명구조는 연중 경계태세를 유지하는 핵심업무로 도내뿐 아니라 전국의 산불에 투입되는 공중진화대를 운영한다. 진화활동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예방이 첫걸음인 만큼 본부장 취임 전부터 환경청과 연계해 이동식 파쇄기를 대여해주는 녹색마을사업을 추진, 산불의 주요 원인인 영농폐기물 소각행위 근절을 위해 노력 중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산불 현장은 어떤 것이었는지
“2017년 5월 57㏊ 규모의 산림과 37가구의 이재민을 발생시킨 강릉 산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카시아 꽃이 활짝 피면 산불이 안 난다'는 산림 분야 종사자끼리 사용하는 말이 있는데 동부지방산림청에 근무할 당시 청사에 아카시아 꽃이 활짝 피었다. 그만큼 대원들의 긴장도 풀린 때인 만큼 대형산불을 마주했을 때는 정말 아찔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산불은 절대 방심해야 할 순간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임기 중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인력 수백명이 한번 산불 진화 현장을 가면 1주일 동안을 휴식 공간도 없이 차량에서 지내야 한다. 그뿐 아니라 헬기 추락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상당하기 때문에 향후 기회가 된다면 올해 캠핑카 동호회 또는 관련단체와 업무협약을 통해 진화인력들의 휴식 공간 마련과 치유 프로그램 확대 등 직원들의 처우 개선에 힘쓰고 싶다. 또 올해는 본부 개청 50주년 기념으로 Seoul ADEX 2021 및 2021년 대한민국 산림문화박람회 참가와 대국민 홍보 등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최고 헬기운용기관으로 성장한 산림항공본부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새로운 미래비전을 제시할 기회를 갖겠다.”
■임무 중 순직자들에 대한 예우사업 현황은
“본부 개청 50주년을 기념해 산림항공 역사관 및 순직자 추모비를 건립하려 한다. 산불진화, 병해충 방제 등의 임무수행 중 순직한 분들을 추모하고 이들이 이루고자 한 산림항공 임무의 의미를 재조명할 수 있는 상징적인 조형물을 제작할 계획이다. 조형물 제작을 위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자 다음 달까지 디자인 공모전 등을 추진 중이니 조형이나 조경, 디자인에 관심 있는 대학생 또는 대학원생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원주=김인규기자 kimingyu1220@kw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