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지역 보도방 6곳중 1곳
타 지역 활동 도우미들 고용
2~3일간 머물고 지역 옮겨
확산 빠르고 추적도 어려워
당국 “면밀한 조사 필요”
강원도 내에 유흥업소발(發) 코로나19 감염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등에서 활동하는 '도우미'를 지역에 데려와 영업하는 보도방들이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 감염병 방역시스템에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강원일보가 단독 입수한 원주지역 유흥업소 관련 보도방 운영 내역에 따르면 원주 보도방 48개 중 8개소(16.6%)가 서울·경기 등 타 지역에서 활동하는 내·외국인 도우미를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방은 평균 4~5명의 도우미를 여러 유흥업소에 소개해 1시간당 4만원의 수수료를 받는다. 타 지역에서 온 원정 도우미는 2~3일간 지역에 머물다 가는 등 주기적으로 지역을 옮겨다닌다.
지난달 발생한 원주 유흥업소발 감염과 관련, 최초로 확진자가 발생한 A보도방도 서울에서 도우미를 지원받아 영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원주지역에서는 A보도방을 시작으로 도우미 및 이용자간 접촉을 통해 지역 내 보도방 4곳까지 n차 감염이 이어졌다. 해당 보도방들이 노래방·유흥주점 30여곳에 도우미를 알선해 옴에 따라 결국 보도방 업주, 유흥업소 도우미 및 이용자, n차 감염자 등 51명이 확진되기도 했다.
특히 광범위한 이동동선을 보유한 '원정 도우미'들의 경우 특성상 감염경로 추적이 어려울 수 밖에 없어 이들이 감염될 경우 확산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실제 지난달 21일부터 이 달 3일까지 확진판정을 받은 유흥업소 종사자 중 일부는 주소지를 두지 않거나 타 지역 거주자였다.
또 올 4월 강릉 역시 감염된 외국인 도우미들로 인해 역학조사가 불능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여기에 대부분이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은 채 불법으로 운영하고 있어 보도방 규모 파악이나 단속도 쉽지 않다.
춘천시와 원주시 보건당국 관계자는 “여러 업소를 차량으로 돌아다니는 보도방 특성상 방역수칙 위반에 대한 단속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연쇄 감염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보다 면밀한 조사와 단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인규·김도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