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지난달 30일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22)씨 사망의 원인이 국과수 정밀 부검 결과 익사로 밝혀졌다.
13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손씨의 사망 원인이 익사로 추정된다는 부검 감정 결론을 냈다. 머리 부위에서 발견된 2개의 상처는 직접적인 사인으로 판정되지 않았다.
경찰은 사고 당일 손씨와 친구 A씨를 목격했다는 진술을 토대로, 추가 조사에 나선다.
목격자는 "손씨와 친구 A씨가 지난달 25일 새벽 2시부터 3시 38분까지 반포한강공원 인근에 돗자리를 깔고 누워있었다"고 진술했다.
아울러 “4시 20분경 친구 A씨가 잔디 끝 경사면에 가방을 맨 채로 혼자 누워 잠든 것을 확인하고 깨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씨는 새벽에 집으로 돌아가던 장면이 인근 CCTV에 찍히기도 했다.
경찰은 손씨와 A씨가 마지막으로 같이 있던 것으로 확인된 3시 38분 이후 정확한 행적을 재구성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 시간대 한강공원을 출입한 차량 총 154대를 특정해 블랙박스를 확보하고, 출입한 사람들을 탐문하던 중 굉장히 정밀한 분석이 필요한 제보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 A씨가 어제 프로파일러와 면담했다"고 덧붙였다.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생인 정민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부터 이튿날 새벽 2시께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된 지 닷새만인 지난달 30일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태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