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시민축구단 소속 김철호
청주전 득점 해외서도 화제
김 “공격수 겨냥했는데 골”
축구선수 생활 8년 만에 감격스러운 첫 득점을 한 골키퍼가 외신으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강릉시민축구단(K3리그·이하 강릉) 소속 수문장 김철호(사진). 김철호가 골문을 지켰던 강릉시민축구단은 지난 8일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1 K3리그 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청주FC와 맞대결을 펼쳤다.
0의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11분 골키퍼 김철호의 발끝에서 선제골이 터졌다. 청주FC가 빌드업 과정에서 패스 미스를 했고, 수비진의 백패스를 받은 김철호가 박스 안쪽에서 길게 걷어 찼다. 볼은 바람을 타고 용수철이 튀어 오르듯이 청주의 박스 안에서 한 차례 크게 바운드 된 후 상대팀 골키퍼의 머리 위로 그대로 넘어가 골망으로 빨려들어갔다.
2014년 FC서울에 입단해 프로 데뷔한 김철호의 역사적인 첫 득점이었다. 무엇보다 프로와 아마를 통틀어 한국 클럽 성인축구 무대에서 나온 최장거리 등 전무후무한 기록일 가능성이 높다.
김철호는 10일 강원일보와 전화통화에서 당시 득점 상황에 대해 해명(?)했다. 김철호는 “당시 경기장에 바람이 많이 불고 있었고 후반전에 우리가 공격하는 방향으로 더 강해졌다”며 “이 바람을 잘 이용해야겠다 생각을 했고 장신 공격수 이태준을 겨냥해 강하게 슈팅했는데 생각보다 잘 맞으면서 포물선을 그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강릉은 청주FC에게 선제골 이후 내리 2골을 실점해 1대2로 패해 빛바랜 득점이 됐다.
K리그의 최장거리골은 2013시즌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에서 나온 당시 인천 유나이티드 골키퍼 권정혁의 득점이다. 또 2008 베이징올림픽 축구 국가대표 수문장 정성룡이 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 한 친선경기에서 비슷한 지점에서 골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이 킥을 시도한 지점은 박스 밖이어서 김철호가 조금 더 먼 거리에서 득점을 성공했다는 게 축구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외신 반응도 뜨겁다. 유럽의 대형 스포츠 매체인 '유로스포츠' 러시아판은 “한국 클럽 강릉의 골키퍼 김철호가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골을 넣었다”며 “김철호는 볼을 길게 차고 싶었다. 상대 골키퍼는 혼란스러워하고 등 뒤에서 수치스러운 골이 들어갔다”고 당시 득점 장면을 묘사했다. 또 해당 경기를 중계한 방송사도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당시 영상을 게시해 “Keeper 90m GOAL, 최장거리 골?”이라고 조명하기도 했다.
김지원기자 ji1@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