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부 2차 보완 요구 앞두고 송형근 이사장에 두차례 보고
반대 여론 부각시키려한 의혹…국립공원공단 “통상적 보고”
속보=국립공원공단이 환경부의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보완 요구(본보 26일자 1면 보도)를 앞두고 환경단체의 동향을 두 차례에 걸쳐 문건으로 작성, 보고해 사업 반대측 눈치보기에 급급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강원일보 취재 결과 국립공원공단 설악산관리사무소는 올 1월28일과 4월19일 두 차례에 걸쳐 '오색삭도 설치사업 계획 관련 이해관계자 동향 보고'라는 문건을 작성·보고했다. 문건의 보고 대상은 국립공원공단 이사장과 공원계획부장이었다.
4월 문건에서는 설악산 끝청에 오른 환경단체가 오색케이블카 설치 반대 피켓 시위를 벌였다는 내용이 담겼고, 1월 문건도 환경단체가 대청봉에서 오색케이블카 반대 알몸시위를 벌였다는 동향을 적었다.
더욱이 첫 문건은 1월25일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의 취임 나흘 만에 작성돼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이사장은 2019년 9월 환경부의 오색케이블카 환경영향평가 부동의 결정 당시 총괄책임자인 환경부 자연환경정책실장으로 재직했다. 당시 송 이사장은 부동의 결정을 통보하기 위해 직접 강원도청을 방문한 바 있다.
또 지난해에는 단 한 건도 작성되지 않았던 동향 문서가 공교롭게 지난해 12월29일 오색케이블카 사업에 대한 환경부의 부동의 처분이 부당하다는 행정심판 결정이 내려진 후 올해부터 생산되기 시작했다. 두번째 문건은 환경부의 오색케이블카 2차 보완요구 나흘 전에 보고됐다.
이에 대해 지역에서는 지난해 연말 중앙행정심판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의 정상화 가능성이 열리자 이를 막기 위해 해당 사업을 반대하는 여론을 정기적으로 보고, 부각시키려 했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
이에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는 “환경단체는 물론 주민들의 반대 집회, 관련 간담회 등이 있을 경우에도 통상 동향보고를 한다”며 “다만 지난해에는 보고할 만한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고 올 들어 2건의 보고 사례가 있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최기영기자 answer07@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