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몸 곳곳 50여가지 존재
정맥 판막 피의 역류 막아줘
안쪽항문괄약근(Internal anal sphincter)은 곧은 창자의 환상근(環狀筋)이 두꺼워진 불수의근으로 자율신경(自律神經)의 지배를 받고, 바깥항문괄약근(External anal sphincter)은 가로무늬근(골격근)인 수의근이라 체성신경이 지배하므로 마음먹은 대로 조절할 수 있다. 항문(밑두리)의 피부에는 흑색 멜라닌색소가 많고, 아포크린 땀샘(한선·汗腺)·털·피지선(皮脂腺)도 있다. 아포크린땀샘(Apocrine sweat gland)은 에크린(Eccrine)땀샘보다 더 크고, 각기 다른 분비구조를 가진 땀샘으로, 사람의 경우 겨드랑이와 항문 주위로 국한돼 분포한다.
둥근 환상근으로 된 괄약근(조임근)은 몸 안의 구멍이나 관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것으로 우리 몸에만도 50여 가지가 있다.
커다란 항문근육에서부터 현미경적인 모세관괄약근에까지 있고, 눈동자 둘레의 홍채근육·위장의 상하·소장과 대장 사이·간과 쓸개 사이, 이자와 십이지장 사이·방광 등등 우리 몸 곳곳에 이것들이 있어서 액체의 흐름을 조절한다. 특히나 정맥에 판막이 있어 피의 역류를 막는 그런 기능을 겸했다.
다음은 바다에 사는 '말미잘'이름타령이다. 이들 강장동물(腔腸動物·창자가 빈 동물)은 꽃잎처럼 생긴 여러 개(색)의 먹이잡이용 촉수(觸手)를 가진지라 영어로 'Flower animal', 'Sea anemon'라 한다. 서양의 동식물명을 찾아보면 그 이름의 내력, 뿌리가 일목요연하게 역사적으로도 기술됐건만, 우리는 그렇지 못해 무진 애를 먹는다. 같은 과 선배 식물분류학자 이우철(李愚喆) 교수께서도 퇴임 후 '식물명의 어원' 찾기를 시도했으나 끝내 열매를 맺지 못하고 말았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