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픔이 마중하는 세계에서'는 춘천에 거주하며 강원도 왕진 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양창모 의사가 써내려간 이야기다.
저자는 600회가 넘는 왕진을 통해 한국에서 남의 집을 가장 많이 드나든 의사 중 하나가 됐다. 이번 책에서는 저자가 치열한 성찰과 따뜻한 시선으로 써 내려간 56편의 글을 만날 수 있다. 그는 진료실에서 마주하는 것은 '질병'이지만 왕진에서 마주하는 것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한 평 반짜리 진료실 안에서 보이지는 않는, 진료실이라는 공간에서 너무 쉽게 제거되는 삶의 맥락을 왕진을 다니며 발견한다.
남궁인 응급의학과 의사는 추천사에서 “그가 찍은 마침표에서 그가 도달한 후회와 진실에 조금이나마 동참할 수 있었다. 그가 쓴 것은 모든 사람에게 보내는 참회록이다. 나는 읽는 내내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고 했다. 한겨레출판사 刊. 288쪽. 1만4,000원.
이현정기자 together@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