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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먹는 하마'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매각 성사 여부 내달 초 윤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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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돈 먹는 하마'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매각 성사 여부가 내달 초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13일 강원도개발공사 등에 따르면 공개입찰 전환 이후 4차 입찰에서 다수의 업체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가운데 이들 업체가 참여한 예비 실사를 오는 23일까지 진행한다.

잇단 매각 협상 실패로 지난해 말 공개입찰로 전환한 알펜시아는 세 차례 유찰 끝에 마지노선인 지난달 4차 입찰에서 '3전 4기'로 기사회생해 1조원에 달하던 매각 가격은 20% 할인된 8천억대로 떨어졌다.

남은 고비는 인수의향서를 내고 예비 실사에 참여한 업체 중에서 매각 가격의 5%인 입찰보증금 400억원을 내야만 다음 매각 절차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다수의 업체에서 입찰 보증금을 내면 이번 매각 절차는 사실상 9부 능선을 넘게 되지만 마감 시한까지 입찰 보증금을 낸 업체가 단 한 곳도 없으면 4차 입찰은 끝내 무산되고, 매각은 원점으로 돌아간다.

4차 입찰 불발 시 현실적으로 남은 경우의 수는 수의계약이나 일괄 매각이 아닌 알펜시아 A·B·C 지구 분리 매각으로 급선회할 수밖에 없다.

강원도개발공사는 4차 입찰이 무산돼 수의계약으로 전환하더라도 8천억원대 이하로의 가격 협상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강원도개발공사 관계자는 "이번 4차 입찰에서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며 "매각 불발에 대비해 수의계약이나 분리 매각 등 대응 방안도 강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에 중요 몫을 담당한 알펜시아리조트는 분양에 실패하면서 건설 비용 1조4천억원을 고스란히 빚으로 떠안았다.

지금까지 원금과 이자를 합해 총 6천94억원을 혈세로 갚고도 7천344억원의 부채가 여전히 남아 강원도개발공사와 강원도의 재정에 큰 부담을 안기고 있다.

최기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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