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시장 5년뒤 46억→230억달러 성장…국내 법 규제 완화 시급
난치병 치료 CBD 함유…전국 최초 바이오산업 융합 연구개발
아토피 치료 효능 특허 출원…탈모 약리효과 연구 결과도 기대
춘천의 바이오기술을 활용한 대마산업 육성이 주목받고 있다. 대마(헴프) 관련 시장은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은 '마약'이라는 부정적 시각과 규제로 금지돼 약물, 건강기능식품, 천연물소재 등 관련 연구·개발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약물 관련 사업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대마 세계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46억 달러로 2025년에는 23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국내의 법 규제 완화 등이 시급한 상황이다.
실제 대마(헴프)에서 추출한 카나비디올(Cannabidiol:CBD)은 2017년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환각이나 중독성이 없는 안전한 물질로 평가받았으며 북미, 유럽 등 여러 국가가 CBD를 활용한 뇌전증 치료제, 미용 및 건강보조식품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대마의 효능과 유용성, 산업적 잠재력에 대해 전 세계가 주목하고 준비하는 흐름 속에서 우리나라 법률은 대마로부터 일부 유용한 성분을 추출해 의약품으로 제조하는 것까지 가로막고 있다. 국내 대마산업이 규제에 발목 잡혀 있는 동안 미국·중국의 CBD 관련 특허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09~2019년 기준 미국의 CBD 관련 특허는 286건이었고, 중국은 200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같은 기간 특허는 24건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재)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은 강원도와 춘천시의 지원으로 '천연소재 대마(헴프)'를 연구과제로 지정해 개발 및 산업화에 나섰다.
강원지역은 2019년 기준 전국 최대의 대마 재배면적을 보유 중이다. 이에 춘천시는 2020년부터 2년간 15억원을 투입, 강원도의 대마 재배 역량과 바이오산업을 융합하는 '천연소재(대마) 연구개발 및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전국 기초지자체 중 최초로 대마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자체 연구개발비 투자로 종자개발, 스마트팜 재배기술 연구, CBD성분 약리활성 평가 및 효능 연구, 추출공법 연구, 유도체 연구, 제품개발, 국제교류, 고효율 추출장비 도입 등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강원도·춘천시·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은 대마산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인식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강원미래과학포럼'을 개최했으며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 칸나비스 연구소(CSU-ICR)와 공동연구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세계적인 대마 연구자들과의 교류도 확대중이다. 특히 지난 1년간 연구개발을 통해 CBD의 아토피 치료 효능에 대한 특허를 출원 중이며 탈모 관련 약리 효과에 대한 연구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CBD 제조 및 분석의 표준 분석법, 대마 씨앗, 줄기, 뿌리 등을 이용한 식품, 화장품 개발도 현재 진행형이다.
강원도와 춘천시는 이와 같은 연구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2021년 지역의 미래를 여는 과학기술 프로젝트 사업을 비롯해 다양한 국가 연구개발사업에 도전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대마에 대한 과학적 역량과 기술 및 노하우를 축적해 CBD 관련 규제의 불합리성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한다는 전략이다.
하위윤기자 hwy@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