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문 폭증 하루 7만장 생산
작업내내 철저한 위생관리
'마스크 대란' 해소 구슬땀
지난달 29일 밤 양구읍 하리농공단지 내에 위치한 마스크 생산업체 (주)온누리플랜. 밤하늘의 별들이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 사방이 캄캄했지만 쉼 없이 돌아가는 기계 소리가 공장 밖으로 새어 나와 어둠 속으로 흩어졌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급증하고 있는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요즘 공장은 밤낮이 따로 없이 24시간 가동되고 있다. 임직원은 물론 아르바이트생들까지 30여명이 휴일도 없이 3교대로 근무하면서 하루 7만여장의 마스크를 생산 중이다.
2018년 11월 마스크 제조공장으로 등록한 (주)온누리플랜은 지난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올 들어 중국과 국내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주문량이 폭주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휴일 없이 이어지는 작업에 직원들은 피곤해 보였지만 작업을 하는 손놀림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고 빨랐다.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마스크는 물론 라텍스장갑에 위생모까지 모두 착용한 후 작업을 시작한다. 작업시간 내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으면 답답하지만 제품에 오염물질이 묻으면 안 되기 때문에 참아낼 수밖에 없다.
(주)온누리플랜은 1,800㎡ 규모의 시설에 원단성형기를 비롯해 초음파 결속기, 천공기, 융착기 등 마스크 생산을 위한 자동화시스템을 갖춰 놓고 있다. 그러나 제품에 오염물이 묻었는지 확인하고 봉투에 마스크를 깨끗하게 담는 일은 직원들의 몫이다. 요즘처럼 생산량이 많을 때는 눈이 피곤하고 어깨도 결리고 아프지만 묵묵히 견뎌낸다. 최근 들어 전체 생산량의 절반가량이 공적 판매처를 통해 유통되고 있어 보다 좋은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도 커졌다고 한다.
안순기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로 주문이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유통상들 사이에 물량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 가격이 뛰기도 했다”며 “그러나 정부의 마스크 공적 판매 조치 이후 생산량의 절반은 공적 판매처로 납품되고 있고 품질 관리에도 크게 신경 쓰고 있다”고 했다.
매일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이 공장은 주민들이 겪고 있는 마스크 대란을 조금이라도 해소시켜 보려는 듯 요즘에도 밤새 불빛이 켜져 있다.
양구=이정국기자 jk2755@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