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내문 부착 매장 속출
상가 휴업도 크게 늘어
강원도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불안감이 주민들의 일상생활을 크게 뒤흔들고 있다.
이모(30·춘천시 근화동)씨는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마스크를 사기 위해 춘천지역 약국·편의점을 누볐지만 결국 구하지 못했다. 춘천 명동의 약국에는 '마스크·세정제 없음' 안내문이 나붙기도 했다.
이씨는 25일 한 인터넷 쇼핑몰에 마스크가 입점한다는 소식을 듣고 해당 시간까지 대기했다가 겨우 주문에 성공했다. 이씨는 “마스크 13만장가량이 30초만에 팔렸는데 인터넷으로 마스크를 구매하는 것이 마치 유명 가수의 콘서트 티켓팅을 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 처럼 마스크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지만 마스크를 착용해야만 출입할 수 있는 업소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춘천 MS마트 E편한점은 25일 '마스크 미착용 고객 출입금지'라는 공지를 올렸다. 또 명동 화장품점과 음식점 등의 유리문에도 '마스크 필수 착용 입장'이라고 써붙인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다.
일부 소상공인은 코로나19 추가 피해 차단을 위해 휴무를 결정했다. 김모(25)씨는 평소 자주 다니던 춘천 죽림동의 한 미용실이 25~26일 이틀동안 문을 닫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른 미용실을 찾기도 했다. 인근 게임센터는 감염 확산 우려로 문을 잠시 닫고 28일 오픈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는 건설·분양 업계의 시민들에게도 피해를 주고 있다. 춘천 우두동 건설현장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인부들은 중국 동포와 매일 함께 교육받거나 일하고 있지만 현장에 마스크와 손소독제가 구비되지 않아 불안감이 크다고 호소하고 있다.
부산에 거주하는 최모(53)씨는 “이번 주말 원주의 한 아파트 건물 중도금 대출 신청서에 자필 서명하기 위해 원주를 방문해야 하지만 2·3차 감염 우려로 방문을 망설이고 있다”고 했다.
김인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