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 시대에 접어들며 전화기를 통해 하는 일이 많다 보니 배터리 소모도 많아지고, 스마트폰을 충전기에 몇 시간씩 곱게 꼽아두기도 쉽지 않아 보조배터리를 챙기는 분들 많이 계시지요?
지금은 당연히 명시적으로 금지되었지만 전자담배 초기에는 금연구역에서도 냄새가 나지 않지 않느냐며 전자담배를 피우던 분도 볼 수 있었고, 당연히 금연인 비행기 내에서도 전자담배를 피웠다는 뉴스도 몇 번은 접했었던 것 같습니다.
금연클리닉을 운영하면서 진료실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검사로 호기중 일산화탄소 농도 측정이 있습니다. 간단한 도구로 측정 가능하며 기존의 궐련 담배를 피울 때에는 일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함을 확인할 수 있으나, 일부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경우는 호기중 일산화탄소 농도도 올라가지 않습니다. 전자담배는 담배를 피우면서도 안 피운 척 비밀을 유지해줄 수 있는, 담배를 더 잘 피울 수 있는 도구가 된 것이지요.
게다가 점차로 다양한 향과 니코틴 함량을 갖춰 기호를 맞춰주고 있으며, 궐련보다 덜 해롭다는 인식과 함께 화려한 외모까지 갖춰 각종 전자기기 및 충전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패션아이템처럼 다가와 더욱 쉽게 담배에 빠지게 하고 있어 오히려 흡연율을 올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미국에서는 2019년 11월1일 기준 전자담배 흡연자 중 39명이 폐질환으로 사망했고, 연관된 폐질환자가 2,015명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자담배의 유해성 논란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건강을 해치지 않는다는 학계의 연구보고서가 발표됐고, 또 미국의 전자담배 관련 폐질환 사망자와 환자 상당수가 THC(tetrahydrocannabinol·대마 중 환각을 일으키는 주성분)가 함유된 비정상적인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한 것이라는 조사 결과도 나오면서 또 다른 의혹도 커졌습니다.
2019년 11월 말 현재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아직 전자담배 관련 폐질환 사망자와 환자의 발병 원인을 구체적으로 밝혀내지는 못했고 발병 원인을 여러 복합적인 물질 때문으로 추측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식약처에서도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성분 분석 자료를 빠르게 결론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전자담배의 어느 성분이 얼마나 위험하냐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지 전자담배가 위험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일 것입니다.
태우는 담배에 비해 유해성이 적을 것이라며 금연으로 가는 중간 과정으로 전자담배를 권장하는 영국도 있기는 하지만 담배 중 어느 성분이 가장 유해한지, 전자담배가 궐련보다 더 유해하거나 덜 유해하다고 확실히 밝혀지든 그렇지 못하든 일반담배나 전자담배 모두 건강에 해롭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전자담배도 금연하셔야 합니다. 더 이상 전자담배를 충전하지 마십시오. 내 건강을 위해 노력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