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바다향기로 65년만에 개방
BTS버스정류장·도깨비 촬영지도 인기
삼척 장호항 새천년도로 탄성 자아내
고성 공현진 일출·배낚시 명소
양양 남애항 일몰도 장관
■BTS 흔적있는 강릉 주문진=강릉 주문진 바닷가에는 방탄소년단의 앨범 재킷 사진에 등장한 바닷가 버스정류장이 있다. 일명 BTS 버스정류장. 팬클럽 '아미'가 아니더라도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면 한번쯤 찾아가는 이색 볼거리로 자리잡았다. 주문진에서 남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길이 600m의 고즈넉한 영진해변이 있다. 탁 트인 전망과 호젓한 분위기의 해안가를 따라 카페가 자리해 하루종일 바다를 바라보기 안성맞춤이다.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강동면 심곡항에서 금진항으로 이어지는 '헌화로'도 바다와 가장 가까운 도로로 유명하다. 기암절벽과, 볼 때마다 다른 빛깔을 드러내는 바다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다. 정동진 썬크루즈 주차장에서 심곡항에 이르는 2.9㎞의 바다부채길은 2,300만년 전인 신생대 제3기 말~제4기 초에 일어난 지반 융기작용으로 형성된 해안단구(천연기념물)와 수평선을 바라보며 걷기 좋다.
■동해 묵호항 논골담길=가슴이 탁 트이는 동해 바다와 배들이 오가는 묵호항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다. 논골담길은 등대오름길, 논골1길, 논골2길, 논골3길 등 네 골목으로 나뉘어 묵호등대로 오를 수 있다. 골목마다 다양하게 그려진 벽화길과 소품들로 가득 메워진 것도 특징이다. 2010년 8월부터 그려진 벽화에는 바다마을 사람들의 고단한 삶과 역사가 되새겨져 있다. 바람 앞에 내어 준 삶, 아비와 남편 삼킨 바람은 다시 묵호 언덕으로 불어와 꾸들꾸들 오징어, 명태를 말린다. 그들에게 바람은 삶이며 죽음이며 더 나은 삶을 꿈꾸는 간절한 바람이다. 인기 드라마였던 '상속자들', 1968년 개봉한 영화 '미워도 다시 한번' 촬영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1941년 개항 이후 힘겹고 고단했던 그네들의 삶에 예술가들의 손길이 더해져 아름다운 논골담길이 탄생했다. 인생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는 여행지다.
■속초 바다향기로=속초의 경치를 느끼며 힐링할 수 있는 대표적인 코스 중의 하나다. 65년 만에 세상에 드러난 바다향기로는 총길이 890m로 다소 짧은 것이 흠이다. 그러나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대나무 명상길, 하늘 데크길, 안보 체험길, 암석 관찰길 등 4개의 코스를 걸으면서 동해안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속초시 동명동 속초등대 밑의 바닷가에 흩어져 있는 암반지역 '영금정'도 볼거리다. 바다를 마주하는 암반 위 구름다리 끝에 세워진 정자에 서서 해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일출과 일몰 감상 명소로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영금정 건너편으로는 등대전망대가 보인다. 영금정에서 걸어 10여분 거리에 있는 등대전망대에 오르면 영금정과는 또 다른 풍경이 보인다. 이곳에서는 영금정과 동명항의 모습은 물론 전망대 맞은편 등대해변의 풍경도 볼 수 있다.
■한국의 나폴리, 삼척 장호항=삼척 새천년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향하면 정라진, 삼척항에 이른다. 삼척항을 지나 자동차 전용도로를 시원하게 내달리며 조망할 수 있는 동해 바다는 초곡, 용화, 임원, 호산으로 거침없이 이어진다. 겨울 바다의 정취를 한 걸음 더 가까이에서 느끼려면 옛 국도를 따라 이동하면 곳곳이 전망대다. 탁 트인 바다에 탄성이 절로 나오고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휴대폰으로 천혜경관을 담기에 바쁘다. 새천년도로, 나릿골 꼭대기, 한치, 맹방, 덕산, 궁촌, 원평고개, 초곡, 용화, 장호, 갈남, 신남, 비화항, 노곡항, 호산항까지 북에서 남으로 계속되는 명소들은 사진 한 장에 추억을 남기기에 부족하다. '한국의 나폴리'로 불리는 아름다운 어촌마을 장호항은 개장 2년여 만에 탑승객 1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해상케이블카가 유명하다. 삼척 바다여행은 온화한 날씨가 지속되는 2월 중순까지가 적기다.
■고성 공현진 수뭇개바위=고성은 배낚시와 일출명소로 알려진 죽왕면 공현진이 유명하다. 공현진에서도 북방파제 끝자락 바다 위에 불쑥 솟아 있는 바위군이 잘 알려져 있다. 수뭇개바위다. 옛날부터 바위 3개가 묶여 있어 삼속도(三束島)라고 했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발음이 셔뭇뒤→ 스뭇대→ 수뭇개로 변천돼 지금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바위는 과거 옵바위와 혼용돼 불렸으나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혼선을 빚는다는 지적에 따라 고성군이 2017년 수뭇개바위로 명칭을 통일시켰다. 공현진 북쪽 해안으로 뻗어 나간 여러 개의 바위군 사이로 뜨는 일출은 가히 장관이다. 이 때문에 빼놓을 수 없는 출사 명소로 꼽힌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속초에서 7번 국도를 타고 고성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공현진해수욕장 또는 공현진항으로 진입하면 찾을 수 있다. 대중교통은 속초 시내에서 고성 방면 1번 또는 1-1번 시내버스를 타고 오면 된다.
■양양 남애항=남애항은 강원 3대 미항 가운데 하나다. 항구를 중심으로 작은 포구 마을이 해안선을 따라 길게 늘어서 있으며 다양한 형상의 크고 작은 바위섬들이 기다란 방파제와 함께 볼거리를 제공한다. 해송(海松)이 그림자를 드리운 이곳에서는 영화 '고래사냥', 드라마 '호텔리어' 등이 촬영되기도 했다. 빨간 등대로 연결되는 방파제 초입의 자그만 봉우리에는 바닥에 투명유리를 깐 남애전망대가 설치돼 있다. 전망대는 크지 않지만 전방과 좌우로 펼쳐지는 바다 풍광만큼은 넓고 시원하다. 남애항 일몰은 여느 바다와 다른 운치를 자아낸다. 남애항 등대길에서 마을을 마주해 바라보는 해 질 녘 풍경은 말 그대로 장관이다. 항아리처럼 움푹 파인 항구와 고즈넉한 마을, 그 뒤에 자리한 작은 동산의 소나무 군락 사이를 물들이는 노을은 한 폭의 그림이 따로 없다. 바로 돌아서 바다를 향해 보는 박명(薄明) 또한 예술이다.
고달순·박영창·정익기·황만진·유학렬·권원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