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겨울 바다는 다녀오셨습니까
막연한 설렘이 일렁이는
그때 그 자리 누군가 기다릴 것만 같은
그곳을 가려면 그대는 먼저 쓸쓸해져야 합니다.
그러면 어느새 고즈넉한 찻집
인적 드문 해변이 보이는 창가에서
시린 바다와 눈인사 잠시 나누고
햇살처럼 밀려온 아득한 커피 향
탁자 위 시집 한 권 펼쳐 보는
그 오래전 꿈꿔 왔던 하루.
혹여 누군가가
봄, 여름, 가을보다
겨울 뒤에 붙인 바다가
왜 더 아름다운지 아느냐고 묻는다면
그대, 이렇게 답하셔야 합니다.
바다는 원래 겨울의 것이었다고
그래서 그곳에는 낭만과 애틋함과
그 시절 옛사랑의 추억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거라고.
1월의 마지막 아침
찬바람도 그 생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아련히 누군가가 그리운 날
겨울 바다를 둘러보십시오.
마음 한켠 남아있던 외로움도 떠나보내게 할
빛나는 물결들과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제 그대,
동해안 겨울바다
한번 다녀오지 않겠습니까.
글=유병욱기자 newybu@kw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