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 새로운 역사 이정표 세워
힘든 상황에서도 노련한 플레이
정신적으로도 한층 더 성숙해져
“손흥민의 왼발이 한국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대기록을 작성했고 오른발은 강인한 정신력을 일궈냈다.”
손흥민(27·토트넘)과 같은 춘천 출신인 장지현 SBS 해설위원은 7일 토트넘과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B조 4차전 원정 경기를 중계한 직후 본보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평가했다.
장 해설위원은 “개인적으로 춘천 출신 후배로서 거의 넘기 힘들 것처럼 보였던 대기록을 뛰어넘었다는것 자체만으로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차범근 감독이라는 선수 개인과 당시 시대적 상황을 놓고 비교할 순 없지만 대한민국 해외파에 새로운 역사의 이정표를 세웠다고 생각한다”고 손흥민의 대기록 작성에 호평했다.
이어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침착하게, 그리고 노련하게 플레이한 손흥민이 대견스럽다”며 “정신적으로도 집중하기 어려웠을 텐데 빼어난 활약으로 극복해내 한층 더 성숙한 모습까지 보였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꿈의 무대'에서 멀티골을 터트린 뒤 두 손을 모으고 머리를 숙인 손흥민의 세리머니 역시 인상적이 장면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며칠 동안 자책할 수 밖에 없었을 심적 고통을 이겨내고 안드레 고메스에게 어떻게 보면 득점을 통해 미안한 감정을 전해줬다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고메스에게 미안한 감정이 강한 집중력으로 살아난 이유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인품에도 감탄했다는 장 해설위원은 “아직 커리어가 많이 남았다는 점에서 이제부터 손흥민의 역사는 시작”이라며 “역대 아시아에서 넘보기 힘든 대기록 작성은 시간문제인 동시에 미래가 기대되는 현재진행형 선수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김지원기자 ji1@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