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일반

[확대경]일자리의 보고 남북 관광산업

나승열 한국호텔전문경영인협회 상임고문·경영학 박사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던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국은 합의 실패로 끝났다. 그렇지만 베트남은 이번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다시 한번 자국을 세계에 홍보했다. 어찌 됐던 베트남은 세계인으로부터 더욱 관심 받게 되는 계기가 됐다.

베트남은 독일 세계 최대 관광박람회 때 관광홍보부스에서 북한 여행객 모집에 적극적이었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북한도 왜 관광산업에 올인하는가?

2016년 북한에 관광차 갔다가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북한선전물 절취 연유로 미국인 오토 웜비어가 교화형 15년을 받고 억류됐다 17개월 만인 2017년 6월13일 송환돼 그해 6월19일 사망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회담 2일 차인 28일 기자회견에서 웜비어 사망에 대해 북한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가 미국 정가의 뭇매를 맞았다. 그러는 가운데 북한은 핵실험을 하면서 미국을 위협하는 한편 미국은 대북제재를 더 옥죄는 극한상황으로 치달았다. 급기야 미국민의 북한여행을 금지하는 형국을 맞는다.

북한이 관광사업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경제를 살리기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 김정은 북 위원장은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회의 때도 핵실험으로 중단됐던 중국인 관광객이 오도록 적극적으로 피력했다고 한다. 북한은 2010년 외국인관광객 전면 허용, 2012년 중국인에게는 무비자 관광으로 개방하는 한편 마식령스키장, 문수 물놀이장 개방과 더불어 10만여명이 동원돼 원산갈마지구 종합리조트카지노 건설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카지노는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강력한 흡입력을 가지고 있어 업계에서는 집객력(集客力)이 가장 강한 업종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원산 갈마공항 및 명사십리를 안고 있어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판단된다.

2015년 중국인 관광객 20만명, 서구인 6,000여명, 미국인 1,000여명도 북한 관광에 나섰다고 한다. 북한이 관광에 매달리는 것은 공식적으로 유엔의 제재가 없어서이다. 유엔은 한 나라를 제재하기 위해 다른 나라 국민의 이동을 제한하지 않는다고 한다. 사회주의국가인 쿠바는 50여년간 미국의 규제 속에 지내 왔다. 구소련의 멸망으로 지원받지 못하는 형국이 되자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관광 활성화에 나섰다. 1998년 140만명 관광객 유치에 힘입어 2015년 500만명 내방으로 연 3조원을 벌어들였다고 한다.

관광산업은 비단 북한이나 쿠바만의 일이 아니다. 세계 각국이 매달리고 있다. 필자는 리조트 사장 재임 시 각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통일을 위해서는 관광특구 개발에 힘써야”하고 “북한 관광특구 개발로 통일 초석을 마련하자”고 주장한 바 있다. 되돌아보면 남북 경제협력 안에 가장 큰 분야 중에 하나가 관광산업이다. 이는 일자리 창출의 보고다. 세계적인 미래학의 석학 존 나이비트는 '왜 21세기는 관광산업인가'라는 질문에 “글로벌 경쟁 시대 무한 성장산업”이라고 피력했다. 21세기는 관광산업과 영원한 동반자가 되지 않으면 경쟁력을 가질 수 없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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