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5홈런 폭발 강정호
단장 “주전 3루수 확정” 밝혀
2년 공백 딛고 선발 경쟁 승리
'음주운전'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던 강정호(32·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서 장기인 장타력을 과시하며 개막전 선발 경쟁에서 승리, 당당히 주전 3루수 자리를 꿰찼다.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19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인 MLB닷컴을 통해 “주전 3루수로 강정호, 유격수로 에릭 곤살레스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강정호는 콜린 모란, 곤살레스는 케빈 뉴먼과의 주전 경쟁을 각각 이겨내고 오는 29일 열리는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개막전에 선발 출전한다.
헌팅턴 단장은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현시점에서 우리는 강정호와 곤살레스가 수비적인 측면에서 최고의 조합이라고 느꼈다”며 “강정호의 파워는 분명히 위협적”이라고 설명했다.
강정호는 한 달 전 스프링캠프가 시작할 무렵만 해도 백업 자원으로 분류됐었다. 음주운전으로 인해 2년의 공백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정호는 첫 시범경기부터 연타석 홈런을 터트리는 등 팀 내 가장 많은 홈런 5개를 쳐내며 모란을 제치고 주전 3루수 자리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시범경기에서 안타 5개를 모두 홈런으로 장식한 강정호는 팀이 원하던 거포의 모습을 실력으로 증명한 셈이다.
오승환(37·콜로라도 로키스)은 시범경기 초반 부진을 딛고 3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오승환은 19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시범경기에서 팀이 6대3으로 앞선 8회 초 구원 등판했다.
팀의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1이닝 동안 단 하나의 안타와 사사구 없이 삼진 2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시범경기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낸 오승환은 평균자책점을 12.71에서 10.80으로 낮췄다.
김지원기자ji1@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