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수살인
김태균 감독의 신작이다. 피해자는 있지만 신고도, 시체도, 수사도 없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사건을 '암수살인'이라 한다. 영화는 수감된 살인범 강태오(주지훈)가 추가 살인을 자백하면서 시작된다. “일곱, 총 일곱 명입니다. 제가 죽인 사람들예.” 형사의 직감으로 자백이 사실임을 확신하게 된 형민(김윤식)은 태오가 적어준 7개의 살인 리스트를 믿고 수사에 들어간다. 태오의 추가 살인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암수사건으로 일단 무조건 살인범의 말을 믿으면서도 끝까지 의심하는 방향으로 수사를 시작한다. 형민은 태오가 거짓과 진실을 교묘히 뒤섞고 있다는 걸 알게 되지만 수사를 포기하지 않는다. 그러나 다가오는 공소시효와 부족한 증거로 인해 수사는 난항을 겪게 된다. 실제로 수천쪽에 달하는 수사기록과 과정을 토대로 재구성한 이 영화는 우리 일상에서 언제라도 벌어질 것 같은 생생한 리얼리티로 수면 밑에 감춰져 있던 암수살인을 스크린으로 띄운다. 110분. 15세 이상 관람가.
이하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