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생물이야기]숨 쉬기 힘든 `과호흡증후군'<1080>

딸꾹질을 멈추게 하려면 꾹 참고, 잠시 숨을 쉬지 않으면 된다. 혈중에 이산화탄소가 늘어나 절로 호흡을 하게 된다. 가로막(횡격막)은 포유류에만 있는 호흡기관으로 가운데가 움푹 들어간 둥근 지붕(Dome) 모양으로 생겼다. 다시 말해 보통 때는 가로막이 위로 움푹 휘어져 있지만 횡격막이 수축해 아래쪽으로 내려가면서 편평해지고, 동시에 갈비뼈 사이의 근육인 늑간근이 수축돼 늑골(갈비뼈)을 들어 올려 가슴 속 공간이 넓어져 기압이 낮아지면서 공기가 저절로 들어온다.

또한 숨을 내쉴 때에는 횡격막이 이완하면서 위로(원래의 상태로) 올라가고, 늑간근도 이완돼 늑골이 꺼지게 돼 배가 쑥 들어가면서 숨을 내쉰다. 주로 횡격막에 의존하는 이런 식의 호흡을 복식호흡이라 하고, 남자들이 하는 호흡방식이다. 그런가하면 흉식호흡은 주로 갈비뼈 근육인 늑간근이 작용하는 호흡운동으로 어린이나 여성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복식호흡과 마찬가지로 횡격막이 수축해 가로막이 낮아지고, 늑간근이 수축하면서 흉곽(가슴팍)이 퍼지면서 흉곽 부피가 늘어나 폐는 타동적(물리적)으로 넓혀져 들숨(흡기)이 일어난다. 반대로 늑간근이 수축하면 폐는 압박을 받으면서 날숨(호기)으로 변한다. 이렇게 살아있는 동안에는 주야장천 번갈아가면서 들숨과 날숨이 연달아 일어난다.

그런데 핏속에 이산화탄소가 많아도 문제이지만 산소가 넘쳐도 탈이다. 즉, 과호흡증후군이라고 부르는 과산소혈증(過酸素血症)이 생기니 일부러 숨을 헐떡헐떡 깊게 잇따라 쉬어 보면 알 것이다. 산소가 과하게 증가하면서 혈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정상농도 아래로 떨어질 때 일어나는 증상으로 갑자기 어지럽고 머리가 띵해오면서 눈앞이 멍하니 흐려진다. 또 병적으로 이산화탄소가 아주 심하게 부족하면 한숨과 하품이 나고, 땀을 흘리거나 걸음걸이가 불안정하며, 더 심하면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맥박이 빠르고 불규칙해지다가 끝내는 의식을 잃게 된다. 과유불급이 이들 가스농도에도 해당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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