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호흡은 잠시 멈출 수 있지만
내호흡은 멈추면 순식간에 죽어
'호흡을 같이하다', '호흡을 맞추다'란 상대의 마음이나 생각을 잘 알고 그와 보조를 맞춰 처리해 나감을, '호흡이 맞다'란 서로의 생각과 뜻이 들어맞음을 뜻한다. 호흡은 외호흡(外呼吸)과 내호흡(內呼吸)으로 구분한다. 외호흡은 허파꽈리(폐포·肺胞)와 그를 둘러싼 모세혈관 사이에서 산소와 이산화탄소가 분압(分壓) 차에 따라 일어나는 기체 교환을 말한다. 이때 가스 교환은 분압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동하는 물리적인 확산으로 이뤄진다. 확산이란 기체나 액체가 농도가 짙은 곳(고농도)에서 옅은 곳(저 농도)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물에 떨어뜨린 먹물이나 공중에서 담배 연기가 퍼지듯 평형 상태를 이루는 현상이다.
내호흡(세포호흡)은 폐에서 받아들인 산소를 적혈구헤모글로빈(Hb)이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mitochondria)로 전달해주고, '세포의 발전소' '세포의 난로'라고 불리는 이 미토콘드리아에서 포도당과 같은 영양분들을 산화해 에너지(ATP)를 내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외호흡은 억지로 잠시 멈출 수 있지만 내호흡은 그리 못 한다. 내호흡을 멈추게 되면 세포가 산소 공급을 받지 못해 순식간에 죽어버리기 때문인데 특히 뇌세포는 산소 부족에 취약하다. 심하게 운동을 하면 할딱할딱 호흡이 빨라지는 것은 호흡조절중추인 숨골(연수)이 이산화탄소의 자극을 받은 탓이다.
그리고 호흡에는 흉강(가슴)과 복강(배)을 나누는 근육성막인 가로막(횡격막)과 갈비뼈(늑골)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인 늑간근(間筋)이 주된 작용을 한다. 참고로'횡격막'을 소리나는 대로 '횡경막'으로 쓰는 수가 있는데 조심할 지어다. 한편 딸꾹질(hiccup)로 부대껴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터다. 이건 횡격막이 수축해 생기는 현상으로 음식을 너무 빨리 먹거나 다른 이유로 횡격막을 제어하는 신경이 자극을 받았기 때문이다. 공기가 기도로 들어오면서 성대 사이의 간격이 갑자기 닫혀 '딸꾹'소리를 내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