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통량 당초 기대치의 60% 불과
관광·산업 연계개발 등 노력 절실
한반도 동서를 연결하는 제8축인 서울~양양고속도로가 개통 1년을 맞았다. 수도권에서 영동지역 거리를 1시간30분대로 줄이면서 양양 속초를 중심으로 토지거래·건축이 최대 2배 증가했다. 반면 교통량은 기대치의 60~70% 수준에 불과하고 난개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관광객 유인 정책, 산업단지 조성 등 기업 유치, 택지개발 등 도·시·군의 공동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고속도로가 가져온 변화와 한계점, 안전 등 과제를 2회에 걸쳐 살펴본다.
한국도로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6월30일 서울양양고속도로가 완전개통한 이후 동홍천~양양 구간의 일일 교통량은 평일 1만5,235대, 주말은 2만2,649대로 조사됐다. 교통전문가 등이 당초 고속도로 개통으로 기대한 평일 2만5,000대, 주말 3만2,000대보다 하루 1만대가량 적은 60~70%에 불과한 수준이다. 단, 동해안고속도로 경유 차량까지 포함하면 교통량은 더 늘 수 있다.
지난 16일 토요일 통행량을 보면 서울~양양 도내 첫 구간인 춘천 강촌IC 진출입 차량은 3만1,263대에 달했으나 양양JC 통과 차량은 1만3,947대로 절반 이상 급감했다. 강원연구원은 당초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에 따라 평일 2만5,000대, 주말 3만2,000대의 교통량을 기대하고 생산유발효과 3조271억원, 부가가치 1조3,562억원 등 4조3,833억원의 파급효과를 추정했다. 하지만 막상 현실은 기대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이에 따라 도와 고속도로 경유 시·군이 수도권의 물자와 인력을 지역으로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고속도로가 경유하는 시·군은 유인 정책은 둘째치고 통행량 데이터 등 기본 정보조차 갖고 있지 못하다”며 “개통 전 지자체간 관광 분야 공동마케팅과 연계 관광상품 출시 등이 논의됐지만 실제 이뤄진 것은 거의 없다”고 토로했다. 한 SOC전문가는 “지자체가 중앙정부를 상대로 교통인프라 개선만 요구했지 관광과 산업단지, 택지개발 등 패키지화를 통한 연계 개발 노력은 거의 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공동노력이 절실하다”고 했다.
최기영기자 answer07@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