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러시아 월드컵 빛낼 스타]호날두의 `창'vs데 헤아 `방패'…조별리그 최고 빅매치

(2) B·C조 누가 있나?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 호날두

우승으로 마무리할지 주목

천재 포그바 앞세운 프랑스

강력한 챔피언 후보로 거론

손흥민 동료 덴마크 에릭센

상대팀들 집중견제 불 보듯

호주 케이힐·페루 게레로

이란 아즈문 등도 활약 예고

■마지막 과제는 월드컵 우승=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자신의 네 번째 월드컵 무대에 나선다. 올해로 33세인 호날두는 국가대표팀, 클럽팀 가릴 것 없이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다. 포르투갈의 '캡틴'이자 '주포'로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치른다. 월드컵 우승은 호날두의 마지막 과제다. 호날두는 2006 독일 월드컵에서 4강을 경험했지만 2010 남아공과 2014 브라질 대회에서는 각각 16강,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맛봤다. 호날두가 사실상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무대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무적함대'의 수호신=다비드 데 헤아(스페인)는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세계 최고의 골키퍼를 꿈꾼다. 데 헤아는 2017~2018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리그 37경기에 출전해 28골을 내줘 경기당 0점대 실점률을 달성했다. 특히 무려 18경기에서 콜린 시트를 기록하며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러시아 대회는 데 헤아의 두 번째 월드컵이다. 2014 브라질 대회에서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경험했지만 당시 주전 수문장인 이케르 카시야스에 밀려 단 1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데 헤아가 골키퍼 자리의 정점에 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수비의 기둥 베나티아=B조의 복병 모로코에서는 유벤투스 수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메드히 베나티아가 단연 돋보인다. 189㎝의 다부진 체격을 가진 베나티아는 빠른 발, 영리한 움직임, 터프함을 바탕으로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러시아 무대에서도 모로코 수비진의 리더 역할을 소화하며 팀의 뒷문을 든든하게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주장 완장을 달고 모로코를 진두지휘한 베나티아는 현재 A매치 54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고 있다. 소속팀인 유벤투스에서도 안정감 있는 수비로 올 시즌 수비라인의 한 축을 담당했다.

■이란의 16강을 이끌 적임자 아즈문=사르다르 아즈문(루빈 카잔)은 러시아 대회가 생애 첫 번째 월드컵이다. 아즈문은 4년 전 브라질 대회가 열렸던 해인 2014년, 성인 대표팀 명단에 소집됐으나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했고, 최종 엔트리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아즈문은 1995년생으로 어린 나이이지만,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14경기에 출전해 11골을 터뜨리며 이란의 본선행을 이끌었다. 아즈문은 찬스가 왔을 때 확실히 결정짓는 골 결정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제는 포그바 타임=C조의 프랑스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이렇게 우승 후보로 거론될 때 프랑스 대표팀에는 항상 세계적인 플레이메이커가 존재했다. 메셀 플라티니, 지네딘 지단이 그랬다. 이번 대표팀에는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있다. 191㎝, 84㎏의 당당한 체격조건을 갖춘 포그바는 속도와 유연함까지 갖췄다. 극강의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 강력한 중장거리 슈팅 등 수준급의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포그바는 최근 수비적인 부분에서 적극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기본 능력을 갖춘 포그바는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자신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천재적 재능에 꾸준함이 더해진다면 포그바는 자신의 존재감을 충분히 증명해낼 수 있는 선수다.

■덴마크의 심장 에릭센=덴마크 전력의 절반 이상이라고 평가받는 선수가 바로 크리스티안 에릭센(토트넘)이다. 국내에서는 '한국 축구의 에이스' 손흥민(춘천 출신)의 팀 동료로 유명하다. 에릭센의 진가는 아일랜드와 러시아 월드컵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나왔다. 1대1 상황에서 역전골을 터뜨린 에릭센은 이후 두 차례 더 아일랜드의 골망을 흔들며 덴마크를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올려놨다. C조에 편성된 국가들은 덴마크 전력의 핵심인 에릭센을 가만히 놔둘 리가 없다. 에릭센 봉쇄를 위해 거친 플레이와 압박을 시도할 것이 확실시된다.

■게레로의 출전으로 전력 급상승한 페루=페루는 1982년 스페인 대회 이후 무려 36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는다. 조직적인 수비와 빠른 역습이 강점이다. 여기에 '전설적인 골잡이' 파올로 게레로(플라멩구)가 돌아왔다. 게레로의 복귀는 페루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게레로는 지난해 약물 검사에서 마약류인 코카인과 금지약물인 벤조일엑고닌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후 1년 징계를 받아 월드컵행이 좌절되는 듯했다. 하지만 항소로 징계를 경감시켰고 대회 출전이 가능해졌다.

■전설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케이힐=팀 케이힐은 러시아에서 아름다운 여정을 마치려고 한다. 39세의 나이로 참가하는 네 번째 월드컵이다. 케이힐은 설명이 필요 없는 호주 최고의 축구 스타다. 살아 있는 전설이다. 밀월, 에버턴 등에서 활약하며 유럽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월드컵에서도 아시아에서 따라갈 선수가 없을 정도다. 그는 2006 독일 월드컵부터 3개 대회에 연속으로 출전, 매 대회에서 골을 성공시켰다. 호주의 전력상 이번 대회 16강 진출이 어렵다는 평가다. 그러나 '월드컵의 사나이' 케이힐은 마지막 기적을 위해 모든 것을 던졌다.

강경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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