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일반

[피플&피플]“강원도 지키는 것이 확고한 경영 방침…원주에 600억 투자”

삼양식품(주) 정태운 대표

“우지파동 때 곤경 처한 회사

향토기업 제품 팔아주기로

살려 준 시민들에게 보답”

“원주와 강원도를 지키는 것이 창업주인 고(故) 전중윤 회장의 유훈이며 전인장 회장을 중심으로 한 삼양식품의 확고한 경영 방침입니다.”

수출을 앞세워 폭발적인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삼양식품(주) 정태운 대표(사진)는 “생산 라인을 늘리기 위해 공장 증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부산 등 전국 지자체의 수많은 러브콜을 받았지만 원주공장 내에 추가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정 대표는 “원주에서 수출을 하려면 선박까지 육상 수송비만 연간 50억원가량 발생하지만 최근 원주공장 생산라인 증설에 600억원 이상을 지속적으로 투자해 지역 고용 창출을 유도하고 있다”며 “삼양식품은 강원도 기업이라는 확고한 신념이 기업 경영의 핵심가치”라고 강조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1억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고 올해 이미 2억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2016년부터 생산하고 있는 불닭볶음면 시리즈 9가지를 비롯해 라면 제품이 중국, 동남아 등 세계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정 대표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던 1990년대 우지 파동 때 곤경에 처한 회사를 향토기업 제품 팔아주기로 기업을 살려 준 원주시민들의 사랑과 애정에 보답할 시간이 오고 있다”며 “기업 이윤의 지역사회 환원과 시민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제공으로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1984년 부산 삼양연구소에 입사, 1987년 신축 중인 원주공장으로 옮긴 뒤 생산본부장 등 30년간 향토기업 삼양식품을 지켜 온 산증인이다. 지난 3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삼양식품은 원주공장 부지 내에 688억원을 투입해 봉지면 3개 라인, 용기면 1개 라인 등 생산라인을 확충, 2020년부터 본격 가동하고 지역인력 200여명을 신규 고용할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철원 출신인 고 전중윤 회장이 1961년 창업, 1963년 국내 최초로 라면 생산을 시작했고 1989년 2월 원주공장을 준공해 향토기업으로 터를 잡았다.

원주=유학렬기자 hyyoo@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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