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영 … 올림픽 이후 사계절 활용 20년째 시설유지
예산 … 국비 50% 확보 … 중앙·지방정부 공동출자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장(오벌)은 2018평창동계올림픽 기간 3개의 세계신기록 등을 쏟아내면서 최상의 경기시설과 빙질을 선보였다.
하지만 오벌은 값비싼 유지 관리 비용으로 인해 사후 활용 논란의 한가운데 놓여 있다. 강릉 오벌의 해법은 가까운 곳에서 찾을 수 있다. 1998년 올림픽을 개최한 일본 나가노는 오벌인 M-웨이브와 아이스하키가 열렸던 빅햇을 20년째 유지하고 있다.
■1년 내내 휴관 없는 M-웨이브=올림픽 빙상경기가 열린 강릉과 나가노(설상은 하쿠바 개최)는 유사점이 많다. 나가노의 인구는 37만명가량으로 일본과 한국의 인구 규모를 고려하면 비슷한 크기의 도시다.
나가노 M-웨이브는 도심과 5㎞ 떨어진 교외에 있으며 빅햇은 시내 중심가에 있다. M-웨이브와 빅햇은 1년 내내 문을 닫지 않는다. 겨울에는 국제대회와 전국대회를 유치하고 봄~가을에는 콘서트, 전시회 등 컨벤션 역할을 한다. M-웨이브보다 작은 빅햇은 활용도가 더 크다. 지역문화센터가 입주해 있으며 어린이축제 등을 연다. 지난해 9월에는 한류 콘서트를 열었다.
우리나라 역시 5,551명의 빙상 선수가 등록돼 전국대회 유치 등 내수시장이 충분하다. 국가대표 훈련장으로 쓰게 될 경우 최고 수준의 빙질을 유지할 수 있다. 대회 비수기 활용방법이 운영 수지를 플러스로 바꿀 핵심이다.
■문제는 운영 주체와 국비 지원=나가노 M-웨이브와 빅햇 등은 연간 70억원의 운영비가 든다. 50%를 국비로 지원하고 있다. 운영은 일본정부와 나가노 지방정부가 공동출자한 (주)M-웨이브가 맡고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역시 잉여금 3,110억원 중 411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국민체육진흥기금으로 유산을 관리하고 있다. 강릉 오벌은 강릉시에서 직영을 검토 중이지만 국비 지원 협상 결과에 달려 있다.
도 관계자는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장은 국내 유일, 최고의 스포츠 유산으로 연중 가동을 목표로 한다”며 “선수 육성 등 무형의 효과를 배제한 채 운영 수지만 고려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최기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