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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평화의 소중한 불씨 남기고 `평창 넘어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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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LED 조명으로 만들어진 기원의 탑이 경기장을 수놓고 있는 가운데 가야금 연주자들과 무용수들이 화려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평창동계올림픽취재단=권태명기자

역대 최대 규모 평창동계올림픽 17일간의 대장정 마치고 폐막

대표팀 5·銀 8·銅 4개로 종합 7위… 北 참가 평화올림픽 실현

평창의 밤하늘에 쏟아져 내리는 '눈꽃' 닮은 하얀 달빛. 작별인사를 전하러 달항아리(성화대) 안에 미끌리듯 살포시 내려앉는다. 키를 낮추며 사그라드는 '불꽃', 네 번의 첫눈이 내린 뒤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는 이내 단잠에 빠져 미래로 흐르는 물결에 몸을 싣는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25일 오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더 넥스트 웨이브(The Next Wave·미래의 물결)'를 주제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17일간 펼쳐진 젊음과 열정의 순간들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번 올림픽은 세계 스포츠 역사를 새로 쓴 대회로 기록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하계(1988년 서울올림픽)와 동계올림픽을 모두 치른 여덟 번째 국가, 월드컵(2002 한·일 월드컵)까지 개최한 여섯 번째 국가, 세계육상선수권대회(2011 대구육상선수권대회)도 치러낸 다섯 번째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또 서울올림픽 개최 30주년, 첫 동계올림픽(1948년 생모리츠동계올림픽) 출전 70주년 되는 해에 열리는 기념비적인 대회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 특히 102개의 세부종목에 2,920명(92개국)의 세계적인 선수가 참가해 역대 동계올림픽 '최대' 기록을 모두 경신했고, 당초 우려와 달리 입장권 판매를 목표 대비 100% 초과 달성한 것은 물론 관람객 140만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 면에서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회 이슈는 '평화'였다. 북한이 참가 의사를 밝히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었고,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의 방남과 남북 선수단의 공동입장,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으로 평화올림픽 실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었다. 하지만 폐회식에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단체가 평창 올림픽플라자 입구에서 시위에 나서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경기에서도 기록들이 쏟아졌다. 체코 스노보더 에스터 레데츠카가 알파인스키와 스노보드를 동시에 석권한 첫 번째 선수가 됐고, 한국 봅슬레이 4인승 팀은 아시아 최초로 봅슬레이 메달(은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또 이승훈은 매스스타트(금)와 팀 추월(은)에서 선전하며 아시아 최다 메달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대한민국은 당초 기대(금 8개·은 4개·동 8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컬링과 봅슬레이, 스노보드 경기에서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금 5개, 은 8개, 동 4개를 획득했다.

4개의 옴니버스식 공연으로 진행된 폐회식은 K-POP(케이팝)과 화려한 조명, ICT 기술,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잔칫날'의 신명을 담아 펼쳐졌다. 이날 폐회식에서 심재국 평창군수는 대회기를 차기 개최도시인 중국 베이징의 천지닝 시장에게 인계했다. 환상적인 성화 소화 의식과 함께 일렉트로닉 음악으로 진행된 '승리의 밤' 행사로 막을 내렸다.

평창동계올림픽취재단=오석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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