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팀 금맥 쇼트트랙 … 최대 6개까지 가능
스피드스케이팅 스타 이상화·이승훈 쾌속 순항
스켈레톤 윤성빈 사상 첫 금메달 기대감 증폭
美 데이터 전문업체 한국팀 '금6·은3 7위' 전망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성공조건 중 하나가 개최국의 성적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이 성공적이었다고 우리의 뇌리 속에 남아 있는 것은 4강 진출이라는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평창동계올림픽도 마찬가지다.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 종합 4위. 대한체육회가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세운 목표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개최국의 이점을 살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금 6, 은 6, 동 2, 종합 5위)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겠다는 각오다.
■효자 종목 쇼트트랙 성적이 중요=목표 달성 여부는 쇼트트랙에 달렸다. 쇼트트랙에는 남녀 합쳐 8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적으면 2개, 많으면 6개까지도 가능해 보인다. 심석희(21·한국체대·강릉 출신)와 최민정(20·성남시청)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의 기대치가 높다. 특히 최민정은 한국의 취약 종목인 500m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대표팀 주장 심석희도 다관왕을 노린다. 그의 가장 큰 무기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경험이다.
임효준(22·한국체대)과 황대헌(19·부흥고) 등 새 얼굴을 수혈한 남자 대표팀 역시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금빛 질주가 예상된다. 두 선수는 2017~2018 시즌 월드컵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뤄 여러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그동안 국제 무대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전략 노출이 많이 되지 않았다는 강점도 있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1개 이상의 금메달 기대=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1~3개의 금메달이 기대된다. 여자 500m에 출전하는 이상화(29·강릉 스포츠토토)는 최강자 고다이라 나오(일본)와 금메달 대결을 펼친다. 최근 두 시즌 동안에는 단 한 차례도 이기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월드컵 4차 대회에서는 두 선수의 격차가 0.2초대까지 줄어들었다.
남녀 매스스타트에 출전하는 이승훈(30·대한항공)과 김보름(25·강원도청)은 초대 챔피언에 도전한다. 이승훈은 매스스타트와 팀 추월에 집중하기 위해 1,500m 출전도 포기했다. 김보름은 지난해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다만 올 시즌 입은 허리 부상은 변수다. 사상 첫 금메달이 기대되는 종목은 남자 스켈레톤이다. 윤성빈(24·강원도청)은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스켈레톤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를 제치고 랭킹 1위에 등극했다. 올 시즌 7차례 대결에서 5번이나 이겼다. 썰매는 홈 이점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종목이다. 윤성빈이 두쿠르스보다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 트랙에서 더 많이 연습하는 점이 큰 이점이다.
■목표 달성의 최대 변수는 '팀워크'=지난달 30일 미국 데이터 및 기술 전문업체 닐슨이 운영하는 그레이스노트는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평창동계올림픽 종목별 메달 전망을 발표했다. 이 업체는 한국이 금메달 6개와 은메달 3개로 종합 7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선수권과 월드컵 등 국제대회 성적 통계를 근거로 한 예상이다. 블로그 '텀블러'에 개설된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 예측 사이트 역시 비슷하다. 금메달 7개, 은메달 5개, 동메달 1개로 종합 6위에 오를 것으로 점쳤다. 우리 목표치보다는 낮다.
문제는 팀워크다. 여자 쇼트트랙 간판 심석희는 지난달 16일 폭행 사건을 겪어 심리적인 부담을 안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 노선영(29·콜핑팀)도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행정 착오로 태극마크를 반납했다가 극적으로 구제돼 5일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다.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는 러시아 선수들은 한국의 메달 레이스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종합 1위 싸움은 노르웨이-독일-캐나다 3파전 양상이다. 올림픽 전문 매체인 '인사이드 더 게임스'는 노르웨이가 1위를 차지할 가능성(40%)이 가장 높다고 점쳤다. 뒤를 이어 캐나다(18%), 미국(14%), 독일(11%) 등의 순이었다. 그레이스 노트는 독일이 금메달 15개로 1위에 오르고 노르웨이(금 13개)와 미국(금 11개)이 그 뒤를 잇는다는 전망을 내놨다.
평창동계올림픽취재단=강경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