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평창올림픽]더 멀리 더 빨리 스키강국의 메달 비법

스키종목 또다른 변수 `왁싱'

◇강릉원주대 최용철 감독 및 선수들이 왁싱 작업을 하고 있다.강릉원주대 스키팀 제공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 구역에는 각국 선수단의 왁싱(Waxing) 룸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비밀의 공간이 된다. 만약 우리나라 선수가 다른 국가의 왁싱룸에 들어간다면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다. 왁싱 기술은 엄연한 영업 비밀이기 때문이다.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또 하나의 변수가 스키의 '왁싱'이다. 스키 플레이트 표면에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작은 굴곡이 있다. 이 굴곡이 거칠수록 마찰계수가 올라가는데, 왁스를 잘 발라줄수록 적은 힘으로 더 멀리, 더 빨리 나아갈 수 있다.

눈 위의 마라톤으로 불리는 크로스컨트리는 오르막 구간이 있어 마찰력만 줄여선 오히려 낭패를 볼 수 있다. 오르막에선 잘 미끌어지는 게 손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키가 뒤로 밀리지 않게 끈적끈적한 킥왁스가 개발됐다.

왁싱의 노하우가 중요한 만큼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왁싱 전문가들은 설질(눈의 무르기)이나 설온(눈의 온도), 기온, 습도 등을 다양하게 고려해 경기 전 정성을 들여 왁스 칠을 한다. 왁싱에만 3~4시간이 걸린다. 크로스컨트리는 설온에 따라 왁싱만으로 스키 속도를 6~18%까지 늘릴 수 있다.

왁싱 전문가들의 손길이 닿을 경우 시속 52.3㎞까지 속도를 낼 수 있는 반면 왁싱을 하지 않으면 시속 45.9㎞까지 조사 결과도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취재단=강경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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