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키 활강 왁싱 전문 코치까지 두고 마찰력 줄이는 데 심혈
얼음 위 F1 봅슬레이는 첨단 기술 적용해 공기 저항 최소화
'더 빨리, 더 높이, 더 멀리'.
대부분의 스포츠가 추구하는 가치다. 빙판과 설원이 주무대인 동계올림픽은 유독 속도에 대한 경쟁이 치열하다. 하계 육상 영웅 우사인 볼트의 최고 시속이 40㎞ 정도라면 동계올림픽은 160㎞를 넘나드는 종목도 많다. 평창을 가를 극한의 속도를 소개한다.
■올림픽 최고 시속 160㎞=평창동계올림픽의 극한 속도는 시속 160㎞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속도를 대표하는 종목은 알파인 스키 활강 이다. 가파른 내리막을 활강하는 동안 순간시속이 160㎞를 넘는다. 2013년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프랑스 요안 클라레 선수가 시속 161.9㎞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새로 조성된 정선 알파인 경기장은 100% 인공눈이라 속도가 더욱 빠르다. 결정이 단단한 인공눈은 얼음과 성질이 비슷해 결집력이 떨어지는 자연설보다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
썰매 종목 중 가장 빠른 루지(누워서 타는 종목) 역시 최고 시속 160㎞를 넘나든다. 내리막을 활강하는 점은 스키와 비슷하지만 트랙이 눈이 아닌 얼음으로 조성돼 가공할 속도가 나온다.
아이스하키에서 가장 강력한 슬랩 샷은 고무 퍽과 탄소섬유로 된 스틱의 강한 스윙이 결합돼 시속 160㎞의 속도가 나온다.
■속도를 만드는 과학=속도는 과학을 통해 만들어진다.
설원의 마라톤으로 불리는 크로스컨트리는 쉴 새 없이 눈을 지쳐야 해 가벼운 탄소화합물로 된 스키를 사용한다. 반면 공중을 비행하는 스키점프는 양력(揚力)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긴 스키를 쓴다.
스키의 속도를 위해서는 왁싱 작업이 중요하다. 파라핀 왁스를 표면에 발라 마찰력을 줄이고 속도를 높인다. 각국의 스키대표팀은 왁싱 전문 코치를 두고 있다.
동계스포츠의 F1이라는 별칭이 있는 봅슬레이는 공기 저항을 줄이는 것이 속도의 관건이다. 고강성과 저진동의 썰매, 유선형 설계를 통한 공기 저항 최소화가 중요한 첨단스포츠다. 봅슬레이 썰매 제작은 유명 항공기 제조사, 완성차 전문업체가 맡고 있다.
최기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