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삼계탕 수도권 대비 2배 비싸고 마땅한 쇼핑시설도 없어
유커 올림픽숙소 중저가 선호…바가지요금 이미지에 치명적
중국 단체관광객들의 가이드를 10년째 맡고 있는 손영옥(가명)씨는 강원도 관광 일정을 짤 때마다 고민이다.
100~200명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단체 식당과 경기지역보다 숙박료가 저렴한 대규모 숙박시설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단체관광객의 삼계탕 한 그릇도 수도권은 5,000원대지만, 강원도는 2배다.
가장 큰 약점은 쇼핑시설이다. 손 씨는 “중국인들은 자연, 명승지 관광 선호도는 낮고, 면세점 쇼핑은 반드시 즐긴다”며 “평창올림픽 때도 1박으로 경기장을 보고 소비는 수도권에서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사드 보복이 풀리고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다가오면서 '유커(중국관광객)' 유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올림픽 개최=유커 특수'는 치밀한 준비 없이는 불가능 하다는 게 관광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6년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시·도별 중국인 관광객의 방문 비율은 서울이 73.8%로 가장 높았고, 제주(34.9%), 경상(5.2%), 인천(4.8%), 강원도는 2.8%에 불과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평창올림픽 기간 도내 관광특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음식·숙박시설의 가격 경쟁력과 쇼핑시설 확충, 강원도만의 관광 콘텐츠 마케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본보가 지난 9월 중국 광저우에서 현지 시민 5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평창동계올림픽 관광수요 설문조사에서도 확인됐다.
평창올림픽 방문 시 머물고 싶은 숙소 유형으로'고가 호텔'은 37%에 그쳤고, 홈스테이(31%), 저가 호텔(26%) 등 중저가 숙박시설 선호도가 높았다. 경기 외 관심을 갖는 분야(중복응답)로 관광명소(51%) 외에 음식 44%, 쇼핑 38%, 유흥·한류(19%) 순으로 나왔다.
특히 스키, 스케이트 등 겨울스포츠를 배우거나 체험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63%가 '있다'고 말해 겨울스포츠 체험을 중심으로 수도권 관광상품과의 차별화 필요성을 보였다.
이승구 강원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면세점 등 인프라 부족으로 이번 올림픽 때 당장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를 확충시키지 못하더라도 여행지로서 좋은 인상을 남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바가지 요금이 심하다는 인식이 남으면 여행지로서 브랜드 가치에는 치명적인 만큼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peace@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