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기 진통·당뇨 등 고통
분만병원 감소세 이중고
고위험산모 인프라 시급
최근 늦어지는 결혼과 출산으로 고위험 임신 입원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들을 위한 출산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황종윤 강원대병원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장은 지난 17일 센터 개소 2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고위험 임신 중 다빈도 8개 질환으로 입원한 환자가 2009년 2만7,223명에서 2015년 7만5,550명으로 증가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고위험 임신은 정상 임신보다 산모나 태아의 예후가 나쁠 가능성이 큰 위험한 임신이다. 고위험 임신 중 다빈도 8개 질환은 조기 진통, 조기 양막 파열, 전치태반, 출산 후 출혈, 임신중독증, 양수 및 양막 질환, 자궁경관무력증, 임신성 당뇨 등이다.
황 교수에 따르면 고위험 임산부의 평균 입원기간은 2009년도에는 7.66일이었으나 2015년엔 7.58일로 감소했다. 이는 고위험 임신 질환 치료 기술 발달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대표질환인 조기 진통은 입원일이 9.69일에서 10.28일로 늘어났고, 조기 양막 파열, 임신중독증, 양수 및 양막 질환도 입원기간이 증가해 맞춤형 고위험 산모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분만병원은 지속해서 감소하고, 지금부터 10년 이내에 산부인과 분만 담당 의사 750여명이 60세 이상이 돼 분만 일선에서 은퇴, 고위험 산모를 위한 출산 인프라가 매우 열악하다고 우려했다.
또 고위험 산모를 발굴하고 조기에 진단하는 국가 시스템은 전무해 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 “2016년 자료의 분석이 필요하지만 최근 늦은 결혼과 출산 경향을 고려하면 고위험 산모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여겨진다”며 “고위험 산모는 정상 산모보다 더 많은 의학적 지원이 필요하지만 정상 산모 위주의 현재의 낡은 출산 시스템으로는 증가하는 고위험 임신을 대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빨리 고위험 산모를 위한 출산 인프라의 개선과 확충이 필요하고 분만 취약지나 지방에는 맞춤형 고위험 산모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기영기자 answer07@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