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고전으로 보는 NIE]分毋求多 有無相通(분무구다 유무상통)

나눌 때에 많이 갖기를 구하지 말고, 있든지 없든지 서로 소통하라.

금덩이 발견한 사이좋은 형제

분배 놓고 서로 미워하게 돼

많이 가지려는 욕심 경계해야

分 나눌 분 / 毋 말 무 / 求 구할 구 / 多 많을 다

有 있을 유 / 無 없을 무 / 相 서로 상 / 通 통할 통

'나눈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분(分)' 자는 '여덟 팔(八)' 자와 '칼 도(刀)' 자로 이뤄져 있다. 칼로 여러 조각으로 자른다는 뜻이다. 무엇을 나누는 일은 쉽지 않다. 어떤 물건을 나누어 가지려고 할 때,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더 크거나 많은 쪽을 가지려고 한다. 그래서 정확하게 똑같이 나누는 일이 중요하다. 그러나 정확히 같게 나누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서로 가진 것을 나눌 수 있어야 형제라고 할 수 있다. 많이 가졌을 때도 서로 나눠야 한다. 또한 적게 가졌을 때도 나눠야 한다. 많이 가졌느냐, 적게 가졌느냐 하는 것은 나누려는 마음과는 관계가 없다. 많이 가졌다고 나눠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눔은 소통이다. 서로 크고 작은 것을 나눌 때, 서로의 마음이 통하는 것을 알 수 있다.실제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질을 서로 나누는 것으로부터 소통은 시작된다. 소통은 물질의 크기나 양과 상관없다. 나누려는 마음을 갖고 있을 때 진실한 소통은 이뤄진다.

고사성어(故事成語) 중에 '형제투금(兄弟投金)'이라는 말이 있다. 두 형제가 길을 가다가 금덩이를 주웠다. 갑자기 생긴 금이기 때문에 두 사람은 매우 기뻤다. 형제는 사이가 좋았기 때문에 공평하게 나누려고 하였다. 형이 앞장서서 금을 나누려 하였다. 그러나 동생에게 금을 나누어주려니까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서 동생이 미워지기 시작했다. 금이 없을 때 두 형제는 매우 사이가 좋았다. 금이 생기자 갑자기 마음이 변한 것이다. 형은 들고 있던 금덩이를 깊은 강으로 던져버렸다. 동생은 놀라서 왜 그렇게 했느냐고 물었다. 형은 동생에게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이야기했다. 가만히 듣던 동생이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도 욕심이 생겨 잠시 형을 미워했다고 했다. 두 사람은 사이좋게 길을 떠났다고 한다.

더 많이 가지려는 욕심이 사람과 사람의 사이를 떼어놓는다. 서로의 마음에 간격을 만들고 소통을 방해한다. 자신이 덜 갖고 상대에게 더 베풀 때 진정으로 마음을 나눌 수 있다.

어떻게 나누는 것이 공평할까?

내 것과 남의 것을 비교하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이정배 강원한국학연구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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