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씽:사라진 여자=이혼 후 육아와 생계를 혼자 책임져야 하는 워킹맘 '지선(엄지원)'은 헌신적으로 딸을 돌봐주는 보모 '한매(공효진)'가 있어 늘 감사하고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날, 퇴근 후 집에 돌아온 지선은 보모 한매와 딸 다은이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지선은 뒤늦게 경찰과 가족에게 사실을 알리지만 아무도 그녀의 말을 믿지 않는다. 오히려 양육권 소송 중 일으킨 자작극으로 의심한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이상한 증언들로 더욱 혼란에 빠지게 된다.
영화 '행복한 장의사(2000년)'로 데뷔한 이언희 감독의 신작 '미씽:사라진 여자'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던 누군가에게 어느 날 갑자기 벌어진 사건을 통해, 어쩌면 모두가 외면하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우리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이 영화는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모든 여자에게 현재 일어나고 있거나 혹은 겪을 수 있을 우리 삶의 단면을 보여주면서 스스로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100분, 15세이상 관람가.
■두 남자=불법 노래방을 운영하는 악덕업주 '형석(마동석)', 절도를 일삼는 가출팸 리더 '진일(최민호)', 인생 밑바닥에서 허우적거리는 두 남자가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기 위해 처절한 싸움을 시작한다. 가출한 10대 소년소녀 진일과 가영은 가출한 아이들끼리 가족처럼 지내며 배달 아르바이트는 물론 도둑질을 하며 살아간다. 어느 날 진일의 여자친구인 가영은 형석에게 붙잡혀 감금되고, 진일은 이 남자의 손에서 가영이를 구해내려 그의 딸을 납치한다.
이성태 감독의 신작인 '두 남자'는 약자는 살아남을 수 없는 냉정한 세상을 그린다. 가출 10대를 이용하는 어른이 있고 그런 어른에게 사기를 치려는 아이들도 있다. 그리고 바깥 세상에서는 폭군인 어른이 집에서는 딸을 지극히 아끼는 아버지이기도 하다. 법과 제도는 제 기능을 못하는 밑바닥 세계에서 어른과 소년, 두 남자는 생존을 위한 처절한 싸움을 벌인다. 91분, 청소년 관람불가.
이하늘기자 2sky@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