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고전으로 보는 NIE]人無責友 易陷不義(인무책우 이함불의)

人無責友 易陷不義(인무책우 이함불의)

잘못을 꾸짖어 주는 친구가 없으면 의롭지 못한 데 빠지기 쉽다.

人 사람 인, 無 없을 무, 責 꾸짖을 책, 友 벗 우

易 쉬울 이, 陷 빠질 함, 不 아닐 불, 義 옳을 의

사람의 됨됨이를 알아보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한다. 그 중의 하나가 그 사람의 친구를 살펴보는 것이다. 주변에서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를 알면 그 사람의 행동과 생각을 어느 정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는 사람은 좋은 사람일 것이고, 나쁜 사람들과 어울려 다니는 사람은 나쁜 사람일 확률이 높다. 친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사람들은 부모의 품을 떠나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언어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새로운 모습을 갖는다. 자기 집에서 쓰지 않던 새로운 단어를 배우고 새로운 문화를 만나기도 한다. 친구들에 의해 새로운 생각과 습관이 길러진다. 아이일 때만 그런 것이 아니라 어른이 되어서도 이러한 일은 계속된다. 좋은 친구를 둔 것은 귀한 보물을 지니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 친구는 내 인생의 갈 길을 알려주고, 함께 그 길을 걸어가 주기도 한다. 따라서 좋은 친구의 만남과 동행은 인생을 가치 있게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소중한 일이다. 그러기 위해 내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될 준비를 해야 한다. 좋은 친구를 얻는 것에 앞서 좋은 친구가 돼 주어야 한다.

좋은 친구 곁에 둔 것은

귀한 보물 지니고 있는 셈

어린 시절 맹자의 어머니는 맹자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려고 했다. 맹자의 어머니는 맹자가 만나는 친구들을 잘 살펴보았다. 친구들에 의해 놀이와 언어가 달라지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여러 번 이사를 한 끝에 학교가 많은 지역을 선택했다. 그곳에서 맹자는 공부하는 친구들을 만나 열심히 공부하기 시작했다.

좋은 친구는 나의 잘못을 꾸짖어 주는 친구다. 내가 나쁜 길로 가려고 할 때 괜찮다며 그냥 넘어가거나 도리어 잘한다고 같이 하자고 하는 친구는 좋은 친구가 아니다. 무조건 잘하고 있다고 말하는 친구만 있으면 정작 자기가 잘못하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잘못을 고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더욱 나쁜 일을 하게 된다. 꾸짖음의 바탕에는 애정이 있다. 애정 없이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비난이다. 친구 사이에는 비난이 아니라 꾸짖음이 있다. 친구의 잘못을 고쳐주어 바른 길로 인도하려는 깊은 우정이 꾸짖음의 바닥에 깔려 있다. 칭찬의 위험성이 여기에 있다. 때로 칭찬 속에 우정이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우정 없는 칭찬은 아부에 지나지 않는다.

나의 잘못을 꾸짖어 줄 수 있는 친구가 있는가?

나는 좋은 친구가 되어줄 수 있겠는가?

이정배 강원한국학연구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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