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고전으로 보는 NIE]厭人責者 其行無進(염인책자 기행무진)

칭찬받는 것만 즐기다 보면

자신 문제점 알아내지 못해

厭人責者 其行無進

(염인책자 기행무진)

남의 꾸짖음을 싫어하는 자는 그 행동에 진전이 없다.

厭 / 싫을 염, 人 / 사람 인, 責 / 꾸짖을 책, 者 / 사람 자

其 / 그것 기, 行 / 갈 행, 無 / 없을 무, 進 / 나아갈 진

사람들은 보통 칭찬 듣기를 좋아한다. 칭찬을 들으면 마음이 으쓱해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칭찬의 힘을 알기 때문에 칭찬받으려고 애를 쓴다.

그러나 칭찬받는 것만 즐기다 보면 자신의 문제점을 알아내지 못한다. 잘하는 것을 집어내는 칭찬에 익숙하다 보면 잘 못하는 것에 대해 무감각해진다. 예전 중국의 위나라에 '문후'라는 임금이 있었다. 어느 날 임금이 신하들에게 자신이 어떤 왕이냐고 물었다. 신하들은 임금이 듣기 좋은 말을 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임금에게 아첨해 자신의 자리를 잘 지키고자 하였다. 임금은 신하들의 칭찬을 듣기 좋아하였다. 돌아가면서 임금을 칭찬하였는데, 드디어 '임좌'라는 신하 순서가 되었다.

임좌는 정직하게 임금에게 말을 하였다.

“폐하는 어진 임금이 아닙니다. 이웃나라를 공격하여 그 땅을 차지하였습니다. 그리고 동생 대신 큰 아들을 그 땅의 임금으로 보내 통치하게 했습니다. 그것은 바른 행동이 아닙니다. 그런 행동으로 보아 폐하는 어진 임금이 아닙니다.”

임금은 화를 내며 그 자리에서 임좌를 쫓아내었다.

이번에는 '책황'이라는 신하의 순서가 되었다.

“저는 폐하가 어진 임금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예전에 어진 임금에게는 정직한 신하가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방금 말을 한 임좌는 정직한 신하입니다. 정직한 신하가 있는 것으로 보아 폐하는 어진 임금이신 것이 틀림이 없습니다.”

임금은 임좌를 다시 불러들여 높은 자리에 앉게 하였다.

꾸짖음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 꾸짖음을 들으면 기분이 나빠진다. 그러나 그 꾸짖음을 겸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기분 나쁘기 때문에 꾸짖음을 무시하거나 아예 못 하도록 막아서서는 안 된다. 꾸짖음은 나를 발전시킬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꾸짖음을 받아들이면 우리는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다. 나무가 평생 자라나듯 우리의 생각과 마음은 계속해서 자라나야 한다. 자라나는 것이 멈추었다는 것은 고여서 썩어 가는 물처럼 죽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꾸짖음은 멈추려는 나의 생각과 행동을 자극하여 쉼 없이 나아가게 한다. 따라서 꾸짖음을 감사해야 한다.

◇내가 가장 듣기 좋아하는 칭찬은 무엇인가?

◇꾸짖음을 듣고 난 후, 나는 어떤 행동을 하는가?

이정배 강원한국학연구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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