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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K-세일데이'

각국에서 소비 활성화를 위한 세일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11월부터 시작되는 할인 행사는 연말까지가 대목이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중국의 광군제(싱글데이), 한국의 K-세일데이 등의 할인 행사가 이 기간 대결을 벌인다. 불황으로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소비자를 끌어안기 위한 전략이 치열한 양상이다. ▼기획 세일의 원조 격인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는 크리스마스 세일에 들어가는 공식적인 날이다.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 날로, 올해는 27일이다. 추수감사절 후 첫 월요일에는 온라인 판매가 주력인 사이버먼데이도 있다. 미국 연간 소비의 20%가 이즈음 이뤄진다. 지난해의 경우 한국 소비자들도 8,000억 원어치를 직구(直購)로 샀고, 올해는 1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검다'는 표현은 상점들이 이날 연중 처음으로 장부에 적자(Red ink) 대신 흑자(Black ink)를 기재한다는 데서 연유됐다. ▼11월11일은 중국 최고의 쇼핑시즌인 광군제다. 올해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대박을 냈다. 단 하루 동안 매출 16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1년간 전자상거래 금액의 4분의 1 이상을 벌어들였다. 단지 독신자들을 위한 상품 세일이 엄청난 호응을 얻어낸 셈이다.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를 비롯해 중국 온라인 쇼핑몰들이 참여하는 광군제가 미국 최대 쇼핑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나 '사이버먼데이'를 능가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유통업계도 10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에 이어 이달에 '역대급 할인'을 내건 세일 총력전에 돌입했다. 바로 'K-세일데이(20일~12월15일)'다. 빼빼로데이로는 한계가 있다. 중국이 세계를 흔들어 대는 모바일 쇼핑으로 앞서 나가고 있다. 세계 최고의 인터넷 강국인 우리가 이들에게 밀리고 있다. 구태의연한 사고의 결과다. 소비 성장을 위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박종홍논설위원·pjh@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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