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252석일 땐 속고양 독자 생존…경우의 수 다소 줄어
춘천 분구 여부 불투명…영호남 선거구 획정 또 다른 변수
여야가 내년 20대 총선의 지역구 수를 현재(246석)보다 4석 이상 늘리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속초-고성-양양(이하 속고양) 선거구가 통폐합 대상에서 제외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속고양 선거구가 독자 생존이 가능할 경우, 도 선거구 획정 시 고려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다소 줄어들 수 있는 만큼 도 선거구 획정에 중대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1일 도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지난 10일에 이어 이틀째 진행한 선거구획정 협상에서 지역구 수를 250석 초반으로 정하고 지역구가 늘어나는 만큼 비례대표 의석을 줄이거나, 경우에 따라선 현 의원 정수(300명)를 2~3석 늘리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구 수가 250~252석(지난 8월 말 인구기준)으로 가정할 때 속고양 선거구는 독자 생존하게 되고, 철원-화천-양구-인제와 횡성-홍천만이 선거구 조정 대상으로 들어가게 된다. 반면, 춘천은 분구 대상이 된다. 지역구 수가 늘어나는 만큼 평균 인구수가 낮아지면서 인구 상하한 기준도 낮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분구가 될지는 불투명하다.
분구 대상인 춘천을 중심으로 철화양인이나 홍횡 선거구와의 조정을 통해 선거구 획정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자치시·군·구 일부 분할' 원칙 적용, 특별선거구 도입 등을 통해 '도내 선거구 9석 사수' 가능성도 조심스레 전망된다. 하지만 춘천 지역사회의 반발이 예상된다. 춘천 선거구 내에서의 분구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 지역구 수보다 '4석+α' 정도 지역구 증가로는 인구가 턱없이 부족한 도를 비롯한 농어촌 지역 선거구 축소는 불가피하다는 게 도 정치권 반응이다. 또 현재 정치 구도상 여야의 핵심 권역인 영호남의 선거구 획정이 또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여야가 20대 선거구 획정에서 영호남의 의석 감소 숫자를 기계적으로 동일하게 맞추려는 정치적 입김이 작용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어, 자칫 도내 선거구 9석 유지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홍현표기자 hphong@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