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선·조양호 위원장 요청”
이명박 전 대통령(MB)은 2일 출간된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에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사면을 오직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원포인트 사면’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이건희 회장 한 사람만을 단독으로 사면·복권한다면 그 목적도 명확하고 본인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더 열심히 뛸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2009년 6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앞둔 당시 김운용, 박용성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물러난데다 이건희 회장은 삼성그룹 비자금 사건 탓에 IOC 위원 자격이 정지된 상태였다. 당시 강원도지사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공동유치위원장을 맡고있던 김진선 전 지사는 대통령 지휘서신을 통해 '평창 유치를 위해서는 이건희 IOC 위원이 절대적이며, 자격이 정지된 이건희 위원의 복귀를 위해 사면이 절실하다'고 건의한 바 있다. 이 전 대통령은 김진선, 조양호 공동유치위원장이 이건희 회장의 사면·복권을 권유했다고 밝혔다. 당시 법무부도 국내외 유사 사면 사례를 보고하며 이건희 사면·복권에 힘을 실었고,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경제인 78명에 대한 특별사면을 요청했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은 이건희 회장만 사면·복권했다.
그는 회고록에서 “나 역시 평창 유치를 위해 이 회장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 회장에 대한 사면·복권은 야권의 대대적인 정치 공세를 불러올 가능성이 컸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이건희 회장은 IOC 위원으로 복귀해 IOC 위원 110명을 만났다”며 “이 회장의 둘째 사위인 김재열 당시 제일모직 사장이 이 회장을 보좌해 올림픽 유치에 크게 기여했다”고 회고했다.
서울=김창우기자

















